[그랜드슬램] 조범현 감독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나의 경우, 개인적으로 조범현 감독을 딱히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될수 있으면 옹호하는 쪽이다. 투수진 혹사가 거의 없고 그래도 어떤 잘못을 해도 그에겐 '2009년 우승 감독'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또 주위에서 조범현 경질을 외치는 사람들의 논리가 특별히 와닿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그중 '순혈주의'는 아예 들을 가치도 없는 말이고, 그렇다고 16연패를 책임 사퇴하게 하는 것도 그것이 어디 감독만의 잘못이랴.
아무튼 조감독이 부임했을 이후부터 많은 풍랑이 있었지만 왠만한 잘못으로 감독을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팀에 안좋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더 커 조감독을 응원하는 쪽이었다.
그렇지만 조감독의 선수 운용에 요즘 들어 불만이 생긴다. 바로 유격수 이현곤 문제인데, 10년부터 김선빈이 유격수 주전을 꿰차더니 어느 순간 이현곤과 경쟁구도를 이루었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이현곤은 '경쟁'할 기회조차 잃어버리는 양상을 띄었다.
이는 현재 주전 김선빈을 교체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김선빈이 경기에 끊임 없이 나오면 타격면에서 당연히 체력적인 문제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또한 김선빈의 최대 단점인 '뜬공 수비'까지 생각해본다면 연속 경기 출장은 그 자신에게도 그리 좋은 영향만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현곤도 이대로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준의 선수는 아니다. 별명이 '광고니'이기는 하지만 출장 조정해주면 어느 정도는 안타를 양산할 능력이 있는 선수다.
정말로 솔직히 말해서, 아무리 못해도 김주형, 김다원보다는 잘할 선수라는 것이다. (김주형의 2루타 생산 능력은 참, 지는 경기에서 유독 잘 나온다)
조감독의 선수 운용이 간혹 이해가 안될 때가 있다. 중요한 게임이고 한 두점차 승부의 경기인데 내야 수비 실책으로 경기 흐름을 상대 팀에 통째로 넘겨주고도 그 다음 경기에서 '교훈'을 이용하지를 않는다.
KIA 논객 : 그랜드슬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