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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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안게 된 두가지 징크스

기사입력 2005.03.04 16:40 / 기사수정 2005.03.04 16:40

이상규 기자


(인터뷰 징크스의 주인공 안효연 / 사진출처 : 수원삼성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

징크스(Jinx)는 불길한 일이나 재수 없는 일 같은, 안좋은 것을 겪는 것을 말한다. 경기에서는 그렇게 되리라고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일 같은 것을 말하기도 한다. 팀의 입장에서는 타팀에 약한 징크스가 있고, 선수 입장에서는 징크스를 이겨내기 위해 개인 별로 하는 행동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작년 11월 17일(몰디브전)에 깨졌지만, 국가대표팀이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하면 승리하지 못하는 '상암 징크스'도 악연을 떨쳤다. 이처럼 징크스는 다양하다.

그런데 K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수원이, 2005년에 들어오면서 2가지의 징크스를 안게 되었다. 2004년 정규리그 우승으로 '3의 징크스(2001~2003년 정규리그 연속 3위)'가 깨졌지만, 또 다른 징크스가 생겼다. 해당년도 주장이 연속으로 부상 당하는 '주장 징크스', 이적 선수 안효연이 인터뷰 하면 그 다음 경기에서 부상 당하는 '인터뷰 징크스'를 안게 된 것이다.

수원은 김호 전 감독 시절부터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 속출로, 거의 매 경기마다 BEST11을 가동하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 여기에 각급 대표팀 차출까지 겹쳐, 한때 침체기를 맞이한 적이 있다. 그런데 '주장 징크스'와 '인터뷰 징크스'는 모두 선수 부상과 연결 되는 것이다. 징크스에 해당되는 선수들이 다름아닌 수원의 주축 선수 였다는 점에서, 수원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리 좋은 현상이 아니다.

주장 징크스는 2005년에 들어오면서 악연을 떨치게 되었다. 2001년 부터 5년 연속 해당년도의 주장을 맡는 선수가 부상을 당한 것이다. 2001년 주장을 맡은 공격수 박건하(현재 수비수)는, 5월 2일 성남전에서 갈비뼈 타박상을 입고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2002년 주장이었던 윙어 서정원(현 SC 잘츠부르크)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부상의 영향으로 몇몇 경기에서 결장했고, 좀처럼 날카로운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이후 주장이 부상 당하는 강도는 더 높아졌다. 2003년 주장을 맡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진우는, 2월 14일 동계 전지훈련 연습경기 도중, 왼쪽 무릎의 내측 연골판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김진우는 2003년 정규리그 초반 경기들을 소화하지 못한 뒤, 6월 22일 안양(현 FC서울)전에서 첫 출전했다. 1년중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4개월 동안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다.  

2004년 주장을 맡은 윙백 이병근은 김진우보다 더 고생했다. 4월 17일 포항전에서 박원재와 공중볼을 다투는 도중에 부딪히는 바람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어깨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3개월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어깨 부상으로 의식을 잃은 뒤, 엠뷸런스 앞에서 안기헌 단장에게 경기 뛰겠다는 강한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투지가 강인한 선수였다. 

그런데 출전을 서두른 탓인지, 좀처럼 예전같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버래핑 횟수가 줄어드는 등, 그동안 활발하게 펼쳐왔던 공격적인 경기력이 침체된 것이다. 10월 26일에는 왼쪽 종아리 근육통으로, 몇몇 경기에서 결장했다.

2005년 주장을 맡은 윙백 최성용은 김진우와 이병근에 비해 강도가 크지 않았지만, 현재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16일 A3 챔피언스컵 포항전에서 왼쪽 후대퇴부 부분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었다. 차범근 감독은 3월 1일 수퍼컵이 끝난 뒤, 최성용은 보름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최성용이 그동안 잔부상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복귀 이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

수원은 주장 징크스와 더불어, 안효연의 인터뷰 징크스까지 안게 되었다. 안효연은 3월 1일 수퍼컵이 끝난 뒤, "그동안 인터뷰 하면 그 다음 경기에서 부상 입었다."고 밝힌적이 있었다. 올해초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공격수 안효연은, 프로입단 이전부터 인터뷰 징크스와 악연이 있었다. 인터뷰를 한 뒤, 다음 경기에서 부상 당하는 악연은 작년 FA컵 결승전(준결승전에서 4골 넣은 뒤 인터뷰 했음)에서도 벌어졌다.  
 
수원으로 이적후 첫 공식 경기를 뛴 2월 13일 A3 챔피언스컵 선전전에서 맹활약한 안효연은,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16일 포항전 경기 도중, 왼쪽 골반부에 타박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19일 요코하마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안효연은 아픈것을 참고 경기에 출전하여 수원의 A3 챔피언스컵 우승을 공헌했다. 

그런데 수원이 우승을 차지한 3월 1일 수퍼컵 이후, 김남일 등과 함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다음 경기인 9일 AFC 챔피언스리그 호앙안 지아라이(베트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부상 당할 우려가 있다. 안효연은 수퍼컵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앞으로 인터뷰 기피시 거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미워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징크스는 팀과 선수 입장에서 좋지 않은 현상이다. 특히 수원은 최근들어 부상과 관련된 징크스를 안고 있다. 부상과의 악연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름 없는 경우다. 

주축 선수 중에서는 주장 징크스를 안고 있는 최성용을 비롯하여, 부주장 김대의, 수비수 곽희주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BEST 11을 가동하기 어려워졌다. 며칠 뒤 AFC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를 맞이하는 수원은, 부상 선수 공백을 메꿔야 하는 과제까지 안고 있는 상황에 있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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