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케빈 더브라위너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자신을 캐나다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한 FIFA(국제축구연맹) 결정에 소신발언했다.
벨기에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캐나다와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1차전을 치러 미시 바추아이의 결승골로 1-0 진땀승을 거뒀다. 앞서 0-0 무승부를 거둔 크로아티아, 모로코를 제치고 조 1위에 올랐다.
내용은 좋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캐나다에게 주도권을 내줬고, 8분 만에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할 뻔 했다. 다행히 티보 쿠르투아가 선방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12분과 37분에는 페널티킥이 선언 돼도 이상하지 않은 반칙들이 문제 없이 넘어가는 등 행운도 따랐다.
결승골을 넣은 바추아이, 페널티킥을 선방한 쿠르투아가 아니었다면 벨기에의 승리는 없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FIFA가 선정한 공식 최우수 선수(Player Of The Match)는 중원 사령관 더브라위너였다. 더브라위너는 90분 동안 기회를 4번 만들었으나 패스 성공률은 71%로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모습에 비해 평범한 활약을 펼쳤다.
더브라위너도 자신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 듯 했다. FIFA의 결정에 대해 소신발언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더브라위너는 "내가 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는지 모르겠다"면서 "난 내가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명성 때문인가. 잘 모르겠다. 팀으로서도 충분히 잘한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떤 해결책도 찾지 못했다. 정말 형편없는 시작이었고, 주도권은 캐나다에 있었다. 그들을 막을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며 "나를 포함해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결국 이겼고, 그게 전부였다"고 냉정하게 경기를 평가했다.
내용이야 어떻든 승리를 가져오면서 오는 27일 오후 10시 모로코와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더브라위너 등 황금세대를 앞세운 벨기에는 지난 러시아 대회 때 이루지 못한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