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캐나다가 첫 경기 벨기에전 패배 후 기적을 꿈꾸고 있다.
캐나다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0-1로 졌다.
캐나다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후반전은 벨기에에게 다소 밀렸지만 전반전은 완벽하게 주도했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과 높은 위치에서의 전방 압박으로 벨기에를 후방에 머물도록 만들었다.
전반 8분에는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얻었으나 알폰소 데이비스가 실축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2분과 37분에는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는 등 억울한 판정도 이어졌다.
결국 0-1로 패한 캐나다는 앞서 크로아티아와 모로코가 0-0으로 비기면서 자연스레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16강 진출 가능성에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캐나다는 기적을 꿈꾸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캐나다 여자 대표팀이 이뤄낸 동메달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존 허드먼 캐나다 감독은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이 자랑스럽다"면서 "승점 3점을 얻고 조 1위를 차지할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은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다음 크로아티아전이 중요하다. 그게 지금 우리의 사명"이라며 "선수들에게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여자 대표팀 이야기를 말해줬다. 그때 캐나다는 첫 경기에서 졌지만 계속해서 나아갔다. 마지막에는 동메달까지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허드먼은 "우리도 할 수 있다. 믿음과 동료애를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면 분명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캐나다는 오는 28일 오전 1시 크로아티아와 F조 2차전을 치른다. 크로아티아전 승리로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 재현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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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