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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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실바와 백영철의 활약, 극과 극

기사입력 2005.02.14 16:23 / 기사수정 2005.02.14 16:23

이상규 기자


(다 실바와 백영철 사진 출처 : A3 챔피언스컵 공식 홈페이지)

포항이 13일 1시 30분에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요코하마와의 A3 챔피언스컵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분에 브라질 출신 수비수 산토스가 시미즈에게 공을 빼앗기더니 결국 골을 허용했으며, 후반 9분에 산토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위협적인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한마디로 산토스가 울고 웃기게 했던 경기였다.

산토스의 활약과 더불어 눈에 띤 것은, 새로 포항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선수들의 활약상이다. 이날 요코하마전에 출전한 12명의 포항 선수들 중에서(교체선수 1명 포함) 2명이 포항 입단 후 첫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다. 그런데 첫 경기에서의 활약도가 서로 대조적 이었다. 첫 경기 이전의 주목도 역시 서로 달랐고, 팀내 입지 등도 마찬 가지였다.

포항의 주전 공격수로 출전한 브라질 출신 용병 다 실바, 교체 선수로서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오른쪽 윙백 백영철. 이들의 요코하마전 활약은 이렇게 대조적 이었다. 다 실바가 부진했다면 백영철이 맹활약 펼쳤다. 활약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의 주목도는 다 실바가 우위였다. 팀내 입지는 다 실바가 이미 주전 자리를 확보했는데 비해, 백영철은 강용 등과 같은 기존 선수들에 밀려 주전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경력도 마찬가지. 다 실바는 2004년에 Placar지에서 선정한 '2004 브라질리그 10대 스트라이커'에서 7위에 선정 되는 등 그동안 브라질리그에서 맹활약 펼쳤다. 백영철은 그동안 1군 보다는 2군리그에서의 성적이 더 화려했던 선수다. 성남에서 처음 활약한 2001년에 2군리그 MVP를 차지했고, 2003년 2군 중부리그 득점왕에 뽑힌 경력이 있다. 1군에서는 4시즌 동안 37경기에 출전하여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수비에 중심을 두면서 빠른 역습을 시도하려는 실리적인 측면이 강했던 요코하마는 다른 J리그 팀들과는 다르게, 마치 K리그의 경기력을 보는 것처럼 포항 선수에 대한 대인방어 면에서 끈질긴 수비력을 발휘했다. 포항 공격을 견제하기 위하여 거친 경기 운영을 펼쳤고, 다 실바 등을 견제하는데 성공했다.

요코하마의 견고한 수비 조직력에 막혀 부진한 다 실바의 약점은, 이번 요코하마전을 통하여 크게 부각 되었다. 다 실바처럼 몸싸움에 약한 공격수는 작년에 성남에서 부진하여 퇴출된 아데마(현 요코하마)의 전례를 통해 볼때, K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최근의 K리그는 수비력이 이전보다 더 향상되어, 상대팀 공격수들에 대한 견제가 심해졌다.

물론 작년 K리그 MVP에 선정된 공격수 나드손(수원)도 몸싸움에 약하지만, 나드손은 골 결정력이 뛰어난 골잡이다. 그러나 다 실바는 슈팅력이 대체적으로 불안했다. 강한 슈팅력을 겸비한 선수로 알려졌으나, 요코하마전에서는 발로 슈팅할 때의 세기가 약하거나 강약 조절을 자유스럽게 발휘하지 못한 모습 이었다. 다만, 공격적인 감각과 순발력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반면 백영철은, 주로 성남에서 왼쪽 윙을 맡을때와 다르게 요코하마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교체투입 되었다. 넓은 활동폭과 부지런한 움직임 등을 통하여 포항의 오른쪽 측면 공격력을 높였다. 발까지 빨라,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또 볼 터치가 많아,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 냈다.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포항 감독의 데뷔전 이었던 이 경기에서는, 포항이 최순호 전 감독 시절의 수비 축구를 탈피한 모습 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의 스타일이 강하게 드러나 듯, 미드필더들이 공격면에서 적극성을 발휘하는 공격축구가 두드러졌다. 그 주축중에 한명이 바로 백영철 이었다.

작년 K리그 신인왕의 주인공 문민귀가 왼쪽 윙백으로서 공격력을 높였다면, 오른쪽에는 백영철이 있었다. 두 선수는 요코하마 문전까지 넘나드는 공격력을 발휘하는 등, 포항의 측면 기동력을 높였다. 백영철은 포항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맹활약 펼쳤다. 앞으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포항의 기동력을 높여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는 조커로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요코하마전에서 투톱을 맡은 다 실바와 남익경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고민을 안게 되었다. 다만, 백영철 같은 팀 전력의 활력소를 새로 얻은 것이 공격축구 등과 더불어 요코하마전 에서의 큰 성과 중 하나 였다.  

포항은 오는 16일 수원전에서 A3 챔피언스컵 첫 승리에 도전한다. 다 실바가 요코하마전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수원에는 곽희주와 무사 등과 같은 대인방어가 뛰어난 수비수들이 있다. 다 실바가 이들을 넘어서는 경기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반면 백영철은, 지금의 상승세를 수원전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의 여부가 관심거리다. 과연 두 선수의 수원전 활약은 요코하마전 처럼 서로 극과 극이 될까?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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