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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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수원, 느낌이 좋다

기사입력 2005.02.14 04:52 / 기사수정 2005.02.14 04:52

이상규 기자
2004년 정규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2005년 A3 챔피언스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같은 여러 대회에 출전하는 수원. 김남일 등을 비롯한 타팀 선수 영입으로 전력 보강한 첫 경기이자, 2005년 들어 공식으로 가진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상대팀 수비진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폭발적인 공격력과 빠른 돌파 등을 활용했고, 작년에 비해 공격력이 한층 향상 되었다.

▲ 수원 엠블렘
ⓒ2005 수원삼성 블루윙즈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이, 2월 13일 오후 4시에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A3 챔피언스컵 첫 경기인 선전(중국)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수원은 전반 4분에 공격수 나드손이 선전 문전 정면에서 30m 중거리슛을 성공 시켰다. 그리고 1분 뒤에는 나드손이 선전 골문에서 헤딩슛을 날린 것이 중국 골키퍼 리 레이 레이가 걷어냈지만, 가까이에 있던 김대의가 골을 성공 시켰다.

전반 5분까지 2:0으로 앞서간 수원은, 1분 뒤에 수비수들끼리 선전의 롱패스를 막으려다 엉키자, 양첸이 이를 이용해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활발한 공격을 펼친 수원은, 전반 26분에 나드손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나드손의 페널티킥을 리 레이 레이가 다이빙으로 공을 쳐냈지만, 문전 앞으로 달려 들었던 나드손이 자신의 정면에 온 공으로 왼발 슛을 성공시켜 3:1이 되었다.

수원은 선전전 이전에 벌어진 포항vs요코하마의 결과가 1:1로 끝나자, 대회 첫 날부터 1위를 기록했다. 앞으로 포항과 요코하마를 제압할 경우, A3 챔피언스컵에서 우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선전전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수원은, A3 챔피언스컵 우승 뿐만 아니라 여러 대회에 출전하는 2005년에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작년보다 기동력이 향상된 공격 삼각편대

작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대의, '나드손-마르셀'의 투톱 체제인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여 수원의 공격력을 높였다. 마르셀이 올해초 포르투갈의 아카데미카 코임브라로 이적했지만, 새로운 선수 한명이 마르셀의 공백을 메꾸었다. 작년 후기리그 중반부터 부산의 공격력을 높인 공격수 안효연은 수원 이적후 첫 경기인 이번 선전전에서, 나드손과 함께 투톱을 맡았다.

▲ 김대의
ⓒ2005 A3 챔피언스컵
김대의와 나드손, 안효연으로 구성된 수원의 새로운 공격 삼각 편대는 전체적으로 기동력이 향상 되었다. 세 선수는 빠른 발과 뛰어난 돌파력, 화려한 발재간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모두 팀의 기동력을 높일 수 있는 선수들로서, 수원의 공격력을 높이는데 충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김대의를 주축으로 서로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공격력을 최상으로 이끌 수 있었다. 오히려 마르셀이 있던 작년보다 더 빨라졌다.

이들중에 가장 활약이 두드러진 김대의는, 선전이 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려는 순간에 재빨리 차단 시키는데 능했다. 이 상황에서 빠른 발을 통하여 수원의 빠른 역습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 냈다. 김대의는 선전 골문을 부지런히 파고 들거나, 나드손이나 안효연에게 공을 연결하면서 공격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선전 수비수들은 김대의를 통한 수원의 빠른 공격을 막지 못하는 불안한 수비 운영을 펼쳤다.

골 감각이 뛰어난 나드손이 전반 4분에 골을 터뜨린 것은, 수원이 경기 내내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나드손이 골을 넣은 뒤 1분 뒤에 김대의까지 골을 넣어, 수원이 부담 없이 편하게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선전 진영을 초토화 시켰다. 나드손은 전반 26분에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곧바로 자신의 2번째 골을 넣어, 골잡이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안효연은 넓은 활동폭을 바탕으로 하는 움직임이 부지런했고, 적극적으로 수비가담에 임했다. 볼 배급까지 정확하여, 김대의 등과 함께 수원의 공격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 볼 터치가 비교적 많아, 수원의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 냈다. 조커로 출전한 공격수 김동현은, 드리블로 자신을 방어하는 선전 선수들을 잘 끌고 다니면서 체력을 소모 시켰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많은 볼 터치가 돋보였다.

다만 전반전에서 몇차례 골을 성공시키지 못한 안효연의 골 결정력이 살아났다면, 전반전에만 3골을 터뜨린 수원은 더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수원이 전반전에 3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나드손 등을 통한 수원의 공격 삼각편대의 맹활약이 컸다. 경기 시작부터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선수들을 통하여 선전의 수비진을 무력화 시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템포축구, 미드필더들도 빛을 발휘했다

차범근 감독이 작년부터 구사했던 템포축구는, 2005년 첫 경기인 이번 선전전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하는 선수들이 맹활약 했지만, 김남일 등이 버틴 미드필드진이 공격 지향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여러 차례의 질 높은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냈다. 빠른 돌파와 함께 정확하고 한 박자 빠른 패싱력,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하여, 템포 축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 김남일
ⓒ2005 A3 챔피언스컵
템포축구의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있었다. 올해초 전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김남일은, 새로운 팀인 기존 선수들과 함께 호흡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시간까지 길었기 때문에, 중원에서 서로 조직력을 극대화하는데 무리가 있었다. 홀딩맨 김진우와 함께 처음으로 더블 보란치를 형성한 이번 경기에서, 호흡에 불균형을 드러낼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선전전에서는 이를 의식하지 않고, 넓은 시야를 활용한 정확한 패싱력 등으로 수원의 중앙 공격력을 높였다.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중원에서 수원의 공격 전개 속도를 빠르게 했다. 중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수원의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 냈다. 김진우와 함께 경기 초반부터 선전의 미드필드진을 장악하여, 중원에서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수원의 공격 주도권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수비에서도 합격점 이었다. 김진우와 함께 선전의 중앙 공격을 활발히 끊었다. 무엇보다 선전 공격을 끊어내려는 의지가 강했고, 악착 같은 압박으로 수원의 중원을 튼튼히 지켰다. 그 뒤에 재빨리 수원의 공격을 연결 시키는 모습도 만족스러웠다. 김진우는 볼 터치가 적었지만, 수원 진영으로 들어오는 선전 선수들을 꽁꽁 마크하면서 공격을 끊는 수비력이 빛났다.

중원에서 김남일의 공격력이 빛났다면, 측면에서는 최성용과 김두현이 있었다.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주장 최성용은, 빠른 발을 통한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왼쪽 측면 기동력을 높였다. 강한 지구력과 열심히 뛰고자 하는 의지까지 발휘하여, 동료 선수들을 향해 빠른 연결의 돌파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작년 9월 19일 부천전 이후 5개월만에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김두현은, 4주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중인 송종국의 공백을 메꾸는데 성공했다. 볼터치가 적었던 전반전 보다는 후반전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넓은 활동량을 통하여 공격 지향적인 활약을 펼친 김두현은, 발재간을 활용한 돌파 등을 즐기면서 빠른 공격 기회를 잘 만들어냈다.

개선해야 할 것들도 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펼친 선전전 이었다. 선전전에서 드러난 단점을 보완하면,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 나은 전력을 과시하여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폭발적인 공격력에 비해 단점에 대한 존재감이 약하지만, 앞날을 위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 곽희주
ⓒ2005 A3 챔피언스컵
수원은 작년 K리그에서 드러났듯이 수비력이 약한팀이 아니다. 그러나 선전전에서는 수비진에서 몇차례 실수가 벌어졌다. 선전에게 전반 6분에 골을 허용하기 전에, 선전의 롱패스를 걷어내려는 수비수들끼리 엉킨 문제점이 드러났다. 전반 중반까지는 '곽희주-박건하-조성환'간의 간격이 좁아, 좋은 수비 운영을 극대화하는데 무리를 드러냈다.

리딩력이 좋은 박건하가 경기 초반부터 수비수들 위치를 원활하게 조절했다면, 선전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기 내내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했을 것이다. 선전에게 골을 내준 과정도, 전반 5분까지 2:0으로 앞서갔기 때문에 수비수들의 긴장이 풀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기는 끝까지 가봐야 결과가 드러나기 때문에,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된다.

곽희주는 선전의 공격을 활발히 끊어내려는 의지가 좋았고, 싸움닭 스타일의 강인한 몸싸움과 높은 점프를 바탕으로 하는 제공권 장악능력을 통한 대인방어에 능한 모습을 발휘했다. 볼 걷어내기가 원활하지 못한 나머지 선전에게 공격을 허용했다. 후반전에는 패싱력까지 부정확하여, 수비 운영이 전체적으로 불안했다. 작년에도 드러났던 단점 이지만, 공격력의 개션이 요구된다.

오른쪽 윙백 김두현은 전반전에 볼 터치가 적었던 나머지,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중원에 포진할 때 비해, 정확한 패싱력과 빠른 돌파 등을 활용하는 공격력을 높이지 못했다. 다행히 후반전에 들어오면서 수원의 공격력을 높였다. 포항전을 비롯한 남은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공격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오른쪽 윙백 기용 가능성이 높다.

전반전에 3골을 넣었는데 비해 후반전에 단 1골도 넣지 못한 것은, 선전 선수들의 대인방어가 거칠었기 때문이다. 나드손을 비롯한 수원의 공격력을 책임지는 선수들은 후반전에 골 넣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선전 선수들의 거친 수비로 인해 선전 진영에서 많이 다쳐, 경기의 흐름이 끊어졌다. 상대팀이 거칠게 수비해도, 미드필드진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지속적으로 공격력을 높이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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