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첫 메이저 마라톤 우승,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함기용 대한육상연맹 고문이 9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故) 함기용 고문은 1950년 4월 19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32분39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나온 첫 메이저 마라톤 대회 우승이었다.
1930년생인 함 고문은 1946년 고 손기정 선생이 주도한 ‘마라톤 꿈나무 발굴단’에 뽑혀 전문 마라톤 선수의 길을 걸었고, 입문 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함 고문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 준비 당시 부상을 당하며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곧 은퇴를 결심했다. 이후 은행원, 공무원 등으로 일하던 함 고문은 1989년 대한육상연맹 전무이사로 '육상 행정가'로 새 출발, 이후에도 연맹 고문으로 한국 육상과 인연을 이어간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분당차병원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7시다.
사진=대한육상연맹/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