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 이어 헝가리 쇼트트랙을 이끄는 류 사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형제도 중국 귀화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3명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 오성홍기를 달고 한 팀으로 뛰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한국 쇼트트랙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전망이다.
헝가리빙상연맹은 8일 "류 형제는 귀화 절차를 밟기 위해 연맹에 동의를 요청했다"며 "류 형제는 동의 요청서에 귀화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다. 연맹은 다음 이사회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헝가리 현지 언론은 류 형제가 현재 중국에서 훈련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중국 국적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둘은 중국인 아버지, 헝가리인 어머니를 두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났다. 10대 때부터 헝가리 국적으로 각종 국제대회에 나서 두각을 나타났으나 최근 자신을 가르치던 중국 출신 장징 코치가 중국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마음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는 이날 "류 형제는 지난 8월부터 장징 코치와 함께 중국에서 훈련 중"이라며 "어린 시절 중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어서 훈련 환경이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형제는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헝가리가 금메달을 딸 때 주역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이 금메달은 헝가리 스포츠사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이기도 했다.
류 샤오앙은 이어 지난 2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500m 금메달을 비롯해 남자 1000m 동메달, 혼성 2000m 계주 동메달을 땄다. 류 사오린 샨도르도 혼성 2000m 계주 동메달 멤버였다.
중국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엔 이미 평창 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린샤오쥔이 한국에서 국적을 바꿔 뛰고 있어 류 형제까지 오면 중국 대표팀이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3명 모두 20대 중반의 전성기 나이여서 향후 5년 이상은 선수 생활이 가능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
린샤오쥔과 류 형제 모두 차기 올림픽 출전에 문제 없을 거라는 게 국제스포츠계 관측이다.
린샤오쥔은 이미 중국 국가대표로 지난달 월드컵에 출전했다. 류 형제 역시 지난 4월 세계선수권 이후 헝가리 대표로 뛴 적이 없어 2025/26시즌 월드컵 및 동계올림픽 참가에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