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외야수 김강민이 개인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 트로피까지 품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지난해 팀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이스 김광현이 9회초 2아웃 상황에서 이지영을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SSG의 우승이 확정된 뒤 SSG 더그아웃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특히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김강민은 프로 데뷔 5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김강민은 그라운드에서 후배과 어울려 짧은 세리머니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김원형 감독부터 찾았다. 김 감독을 부둥켜안고 "우승하고 한번도 운 적이 없었는데 너무 좋다"고 외치면서 오랜 기간 동고동락해온 사령탑과 기쁨을 나눴다.
김강민은 2001년 SK 입단 후 2010년까지 투수 조장이던 김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김 감독이 은퇴 후 2016년까지 SK에서 투수코치 생활을 하면서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김 감독이 지난해부터 SSG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두 사람의 동행이 이어졌고 선수와 감독으로 또 한 번의 우승을 일궈냈다.
김강민 개인으로서는 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영예도 누렸다. 김강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9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 5차전 9회말 끝내기 3점 역전 홈런까지 엄청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기자단 투표 77표 중 42표를 획득해 MVP에 올랐다. 지난해 KT 위즈 박경수가 세운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우고 마흔살에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김강민은 SSG의 전신 SK 시절 2007~2008, 2010, 2018 시즌 총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팀과 자신의 첫 우승이었던 2007년에도 흐르지 않았던 눈물은 5번째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 하는 순간 터져 나왔다.
김강민은 시상식에서 "최정보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동정표를 얻어 MVP가 된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랜더스로 구단이 바뀌고 내 야구 인생 하이라이트 필름을 꼭 만들고 싶었는데 이뤄졌다"고 감격에 찬 소감을 전했다.
또 "한유섬이 6회말 부상으로 교체된 뒤 오늘 무조건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배들이 정말 고맙고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인천,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