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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음모론 '과연 어떤 경기들이었나'

기사입력 2011.04.28 23:37 / 기사수정 2011.04.28 23:37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바르셀로나전 퇴장에 분통을 터뜨리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8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후반 16분 페페의 퇴장에 이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0-2로 패했다.

경기 내내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는 표정을 지었던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오브레보, 부사카, 스타크 주심은 왜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마다 판정 논란이 빚어진다. 첼시가 바르셀로나에 패한 이유를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인터밀란도 기적이 일어났기에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28일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전을 포함해 무리뉴 감독이 음모론을 제기한 경기는 도합 3경기. 상대가 모두 바르셀로나였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무리뉴 감독이 음모론을 제기한 3경기를 살펴봤다.

2008/09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 첼시 vs 바르셀로나

역대 최악의 오심 중 하나로 기억되는 경기다. 당시 첼시의 감독은 거스 히딩크였다. 주심을 맡은 노르웨이 출신의 톰 오브레보 심판은 4강전 이후 숱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는 데 피해를 입은 쪽은 전부 첼시였다.

첼시의 플로랑 말루다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다니엘 알베스에게 고의로 잡혀 넘어졌으나 휘슬이 울리지 않았고 디디에 드록바도 문전쇄도하다 당시 바르셀로나 소속 야야 투레에게 걸러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핸드볼 파울로 의심되는 장면도 2차례나 있었다. 첼시의 아넬카가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과정에서 바르셀로나 헤라르드 피케의 팔에 볼이 닿았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미하엘 발락의 슈팅이 사무엘 에투의 팔에 맞았지만 이것 마저 묵살됐다.  

결국 첼시는 결승 티켓을 바르셀로나에게 내줘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프리미어리그 팀끼리의 결승전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유리한 판정이 나왔다는 루머가 돌았다. 바르셀로나는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2009년 6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2009/10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 바르셀로나 vs 인터 밀란

전반 28분 인터 밀란의 티아고 모타가 볼을 키핑하는 과정에서 손을 뻗다가 바르셀로나의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얼굴에 닿아 부사카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리플레이 과정에서 부스케츠가 과도한 헐리우드 액션을 취한 것이 포착되었다. 모타의 손이 부스케츠의 얼굴에 닿은 것은 확실했지만 고의성이 없어 보였으며, 또 심한 고통을 느낄 수준도 아니었다. 게다가 부스케츠는 얼굴을 감쌌던 오른손을 잠시 띄며 주위의 눈치를 살핀 뒤 다시 아픈 듯한 행동을 보여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 밀란은 끈끈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1차전 3-1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후반 헤라르드 피케에게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 대망의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덧붙여 인터 밀란은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왕좌에 올랐다. 무리뉴 감독이 언급한 기적의 경기가 바로 이 경기였다.    

2010/11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 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후반 16분 페페의 퇴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레알 마드리드 무리뉴 감독의 계획대로 경기가 풀렸다. 무리뉴 감독은 페페의 전진배치로 상대의 공격 파괴력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찾아 냈으며, 실제로 앞선 바르셀로나와 2경기에서도 1승 1무의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 16분 페페가 퇴장당하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 페페가 바르셀로나의 다니엘 알베스에게 발을 높이 드는 과정에서 상대의 다리를 가격했다. 알베스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뒹굴었고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스타크 주심은 위험한 플레이로 간주해 즉시 페페의 퇴장을 선언했다. 리오넬 메시를 성공적으로 봉쇄해 왔던 페페의 빈 자리는 생각 이상으로 컸다.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메시에게 2골을 내주며 0-2로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에게 2차전 설욕 기회가 남아 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차전은 다음 달 4일 바르셀로나 홈구장에서 열리는데다 레알 마드리드는 핵심 선수인 페페, 라모스에 이어 벤치 퇴장당한 무리뉴 감독까지 필드에 설 수 없는 입장이다.

[사진 = 무리뉴 감독 ⓒ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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