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약하다? 효자 외인의 투지, 인식을 바꿨다 [KS3]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3)가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가을 야구에 약하다는 인식을 바꿨다.

요키시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불펜 투수로 나섰던 요키시는 이틀 휴식 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수차례 위기를 넘긴 요키시의 노련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1회 요키시는 최지훈에 중전 안타, 한유섬에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후안 라가레스를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막으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3회도 위기가 있었다. 추신수와 최정에 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서 요키시는 한유섬과 맞붙었고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5회 요키시는 선두타자 김성현에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타자 이재원에게 희생 번트를 줬다. 1사 2루에서 요키시는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 최지훈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6회도 출격한 요키시는 1사 1, 3루 고비에서 박성한을 루킹 삼진으로 묶으며 숨을 골랐다. 이후 요키시는 김선기에게 배턴을 넘겼고 김선기가 오태곤을 3루수 뜬공으로 봉쇄,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요키시는 5⅔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팀이 2-8로 패하며 빛이 바랬다. 결국 요키시는 포스트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그동안 요키시는 정규 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에서 어깨를 펴지 못했다. 7경기(5선발)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4로 고전했다. 퀄리티스타트 투구는 단 한 번에 불과했다. 4년 연속 10승을 올린 효자 외인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요키시는 불굴의 투지를 발휘하며 최고의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편견을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