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영국 선수로는 가장 마지막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마이클 오언이 발롱도르 위너다운 자신감을 뽐냈다. 지금 현역으로 뛰었다면 1600억 원 이상의 이적료가 필요할 거라고 주장했다.
선수 시절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명문팀에서 뛰었던 오언은 만 17세였던 1996/97시즌 리버풀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년 차였던 1997/98시즌에는 만 18세의 나이로 리그 36경기 18골을 넣어 득점왕, 올해의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1998/99시즌에도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18골을 터뜨려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10대 소년이 프리미어리그 2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잉글랜드 전역은 기대감에 차올랐다.
2000/01시즌에는 시즌 총 24골을 터뜨려 리버풀을 UEFA(유럽축구연맹)컵, FA컵, 리그컵 우승으로 이끌었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이후 영국에서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오언이 마지막 영국인 발롱도르 수상자로 기록되고 있다.
이 타이틀은 오언에게 있어 엄청난 자부심으로 다가올 만하다. 영국 BT 스포츠에 따르면 오언은 "내가 만약 지금 현역으로 뛰었다면 킬리안 음바페와 비슷한 1억 파운드(한화 약 1600억 원) 상당의 몸값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언은 "최근 축구계 이적료는 1, 2년 전보다 낮게 측정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엘링 홀란처럼 에이전트 수수료, 각종 옵션이 더해지면서 그의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면서 "내가 가장 잘했던 19세에 이런 제한들이 없다면 아마 1억 파운드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드리블도 뛰어났고, 2개의 득점왕 타이틀도 따냈다.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18세의 나이로 월드컵을 참가한 그런 선수였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실제로 내가 그런 가치를 가졌더라도 1억 파운드를 지불하고 날 영입한 팀이라면 아마 협상을 잘못했을 것"이라면서 "나이를 먹으며 기량이 하락한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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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