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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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 없는' 월드투어 위해 몸 만들었는데.. 선수들 소중한 시간만 뺏겼다

기사입력 2022.10.31 12:0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 취소의 여파가 크다.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면서까지 경기를 기다렸던 팬들은 물론, 이벤트성 경기를 위해 몸을 만들기 시작한 선수들도 피해를 입게 됐다. 

MLB 올스타팀과 KBO 선수들은 오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총 네 차례의 경기를 치를 계획이었다. 이에 KBO도 KBO 올스타팀인 '팀 코리아'와 삼성, NC, 롯데 선수들로 구성된 영남 연합팀 '팀 KBO'의 선수와 코칭스태프 명단을 확정, 오는 11월 9일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MLB가 돌연 '2022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 일정을 취소하면서 무산됐다. 국내 이벤트 프로모터와의 계약 등 난항을 겪으면서 높은 수준의 경기를 마련하기 힘들다고 판단, 예정됐던 투어를 불가피하게 취소했다는 것이 MLB의 입장이다. 이에 KBO도 입장문을 내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치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예고된 파행’이라는 목소리도 크다. 실제로 MLB는 취소 직전까지도 월드투어 명단을 확정 발표하지도 못했고, 발표된 일부 명단에도 ‘톱스타’라 불리는 선수들은 없었다. 여기에 최고 39만원에 달하는 비싼 티켓값으로 인해 팬들의 원성도 자자했던 상황. 흥행에 물음표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을 제외한 선수들은 정규시즌 종료 후 휴식기에 돌입했지만, 이 이벤트성 경기를 위해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기 때문. 실제로 월드투어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은 최근 캐치볼 및 기술 훈련에 다시 돌입하며 실전 준비에 나섰다. 휴식과 회복 훈련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지만, 이벤트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실전 훈련에 몰입해야 했다.

사실 선수들에게 이번 월드투어는 실익이 없었다. 경기 수당도 초청된 메이저리거들에 비해 훨씬 적었고,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실력을 증명한다는 동기부여도 빅네임 선수들의 합류 무산으로 사라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한 쇼케이스 무대로 삼기에도 애매한 이벤트성 경기였다. 이러한 이벤트성 경기에 부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뛴다는 것은 선수 개인에게 손해일 터. 애초에 선수에겐 이익이 없는 대회였다. 일부 선수들 사이에선 일찌감치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회는 취소됐지만, 월드투어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던 선수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휴가를 반납하고 KBO의 흥행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무위로 돌아가면서 소중한 시간만 뺏긴 셈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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