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 현지 언론이 파드리스의 2023 시즌 주전 유격수로 김하성(27)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파워 피처들의 투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점 나아졌다"며 "수비에서 김하성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보다 앞선다. 수비력이 입증된 김하성이 그대로 유격수로 뛰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빅리그 2년차를 맞은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까지 부동의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개막 전 손목 수술과 시즌 중 금지약물 복용 등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가운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지난해에도 경쟁력을 입증했던 폭넓고 안정적인 내야 수비 능력은 완전히 물이 올랐다. 2022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올해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준 유격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타격도 일취월장했다.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리그 평균 이상의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샌디에이고가 24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기여했다.
다만 김하성이 내년에도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타티스 주니어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다면 복잡한 교통정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타티스 주니어는 외야 수비도 소화할 수 있지만 선수 본인이 유격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티스 주니어가 14년 총액 3억 4000만 달러(약 4853억 원)를 받는 슈퍼스타이기에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의 공존을 놓고 오프 시즌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김하성의 올해 수비는 꾸준했고 샌디에이고의 경쟁력에 보탬이 됐다"며 "수비지표 중 하나인 DRS에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전체 6위였다"고 유격수 김하성을 높게 평가했다.
또 "타티스 주니어가 극적인 수비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수비 능력은 의심을 받아왔다"며 "타티스 주니어가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가졌기 때문에 좌익수, 우익수로 뛰어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