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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운드 괴롭힌 신들린 커트 신공 "우찬이형한테 미안했어요" [PO3]

기사입력 2022.10.27 17:06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솔직히 (이)우찬이형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키움 히어로즈 김태진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김태진은 5타수 2안타 1득점 활약을 펼치며 팀 7-6 승리에 일조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건 김태진의 강한 집중력이었다. 김태진은 첫 타석부터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와 9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다음 타격에서는 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좌완 이우찬과 맞붙은 김태진은 공 8개를 커트해내는 등 총 12개를 던지게 했다. 비록 투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이우찬(25개)의 투구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태진은 "커트를 하다 보면 실투가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기분상 커트를 하면서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엄청난 커트 신공에 상대 포수가 전한 이야기가 있었을까. 김태진은 "얘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언제까지 파울을 칠 건 지 물어본 것 같다. 나는 '친다고 치는 데 이게 파울이 너무 된다'고 말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날 김태진과의 승부에서 많은 힘을 소진한 LG 마운드는 총 16안타를 허용했고 7실점을 떠안았다. 김태진은 "나도 투구수를 세어 봤는데 5타석 동안 32개였다. 솔직히 우찬이형한테 너무 미안했다"라고 밝혔다.

김태진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선배 이용규의 '용규놀이'를 대신하고 있는 김태진. 3차전에서도 신들린 커트 신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태진은 "공격적으로 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감이 좋으면 커트도 하고 공도 잘 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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