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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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헤켄 징크스' 겪었던 키움, 켈리 없이 못 이기는 LG 마음 안다

기사입력 2022.10.26 18: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나서지 않으면 어김없이 무릎을 꿇는 LG 트윈스의 징크스가 2022 시즌에도 깨지지 않고 있다. 낙승이 예상됐던 플레이오프 흐름도 미묘하게 바뀔 기세다.

LG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7로 석패했다. 1차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오는 27일부터 고척스카이돔으로 무대를 옮겨 3, 4차전을 치르게 됐다.

LG의 2차전 패인은 믿었던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의 부진이었다. 정규시즌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의 특급피칭을 선보였던 플러코는 2차전에서 1⅓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LG는 0-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6-7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1점의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2차전 승리를 키움에 내줬다. 시리즈 전적은 동률이 됐고 3, 4차전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다.

'켈리 징크스'가 계속 이어지는 것도 썩 유쾌하지 않다. LG는 2019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이번 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 13경기서 5승 8패를 기록 중이다. 

켈리가 선발투수로 나섰던 2019 와일드카드 1차전과 플레이오프 3차전, 2020 와일드카드 1차전,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 올해 플레이오프 1차전을 제외하면 모두 상대팀에 승리를 헌납했다. 2019 준플레이오프 2차전 차우찬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제외하고 제 몫을 해준 선발투수가 없었다.

오는 27일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예정된 좌완 영건 김윤식이 후반기 눈부신 투구를 보여준 건 사실이지만 포스트시즌 선발등판 경험은 없다. 김윤식이 '켈리 징크스'를 깨부수고 LG를 승리로 이끄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만약 패할 경우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도전에 제대로 빨간불이 켜진다. LG가 켈리 없이 가을야구 무대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16 시즌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마지막이다. 

공교롭게도 LG의 특정 투수 등판 징크스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건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다투고 있는 키움이다. 키움도 2014 한국시리즈부터 2016 준플레이오프까지 앤디 밴 헤켄 없는 가을야구 경기에서 번번이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 기간 동안 포스트시즌 5승 10패를 기록했던 가운데 5승은 모두 밴 헤켄의 어깨에서 나왔다. 

키움이 밴 헤켄 징크스에서 탈피한 건 KIA와 맞붙은 2018 와일드카드 1차전이었다. 당시 제이크 브리검이 선발투수로 나섰고 KIA에 10-5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한화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LG도 결국 '켈리 징크스'를 깨야만 다음 무대로 오를 수 있다. 반대로 키움은 켈리 없는 LG를 꺾어야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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