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3년 연속 리그 준우승. 그 아픔을 딛고 울산 현대를 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태환의 각오는 남달랐다.
울산은 지난 16일 춘천 송암스포츠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에서 강원 FC를 2-1로 물리쳤다. 이 승리로 승점 76(22승10무5패)을 기록한 울산은 전북 현대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유지해 통산 세 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울산은 2005년 이후 17년 동안 우승과 연이 없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9시즌 울산은 라이벌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최종 라운드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1-4로 참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승점 79로 동률이었지만 다득점에서 밀렸기에 너무나 아쉬운 시즌이었다.
2020시즌에도 전북을 넘지 못했다. 울산은 승점 3점 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최종 라운드까지 우승팀이 결정되지 않았다. 울산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몰아쳐 역전 우승을 향한 희망을 품었지만, 전북도 제주를 제압하면서 승점 2점 차로 3년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 시즌이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2015년부터 울산에서 뛰면서 힘든 순간을 함께했던 김태환은 더 간절했다. 오는 23일 제주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태환은 남다른 각오로 시즌에 임했다고 고백했다.
"세 번의 아픔을 딛고 도전했던 시즌이었다. 이번이 아니면 이 팀을 떠난다는 각오로 매 경기, 매 순간을 임했다"고 말한 김태환은 "결과적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태환은 지난 8일 전북전 승리가 결정적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김태환은 "전북과의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그 순간은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울산에 있으면서 좋았던 순간, 팬들에게 미안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번에야말로 우승이라는 목표를 잡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한편, 울산은 제주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해 유종의 미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제주를 상대로 무패(2승1무)를 달리고 있다.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정상에 오른 울산이 홈에서 팬들과 화려한 대관식을 치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