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공식 홈페이지(http://www.steelers.co.kr)를 통하여, 브라질 출신 공격수 셀미르(26)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셀미르는 아트레티코 파라나 클럽에서 1년간 임대 조건으로 포항에서 활약하게 되었다. 186cm, 86kg의 좋은 체격을 갖춘 셀미르는 파워풀한 몸싸움과 감각적인 슈팅을 갖춘 선수로 언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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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엠블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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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대한축구협회 |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2005 시즌 외국인 선수(용병) 계약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포항에서 활약하게 될 용병은, 모두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다. 심지어 최순호 전 감독에 이어 사령탑을 맡는 감독도 브라질 출신 이다. 그 외에도 코치와 피지컬코치까지 브라질 출신 지도자들로 구성했다. 이로써 포항은 2005 시즌에 '브라질 커넥션(Brazil Connection)' 효과를 기대하게 되었다.
브라질 커넥션은 2004-2005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를 기록중인 FC 바르셀로나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에 네덜란드 커넥션이 돋보였던 FC 바르셀로나는 2003-2004 시즌이 끝난 뒤 네덜란드 출신의 클루이베르트, 레이지거, 코쿠, 다비즈 등을 타팀으로 내보내자 커녁션이 끝나게 되었다.(다비즈는 FC 바르셀로나 소속 당시 임대 신분)
FC 바르셀로나는 기존에 브라질 출신의 호나우딩요와 모따를 보유했다.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을 떠나 보낸 뒤에 브라질 출신의 에드미우손, 실빙요, 벨레티를 새로 영입하는 브라질 커넥션으로 새롭게 전환했다.
포항은 2004 시즌에 주전으로 활약한 수비수 산토스와 공격형 미드필더 따바레즈를 잔류 시켰다.(임대 신분 이었던 따바레즈는 3년 재계약) 그리고 공격력이 주춤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 까를로스와 마케도니아 출신 공격수 코난을 잔류 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브라질 출신 공격수 다 실바와 셀미르를 영입하여, 용병 전원을 브라질 출신 선수들로 구성했다.
최근 K리그는 삼바 열풍, 다시 말해 브라질 출신 용병들의 전성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2004 시즌 같은 경우, K리그 용병 엔트리에 포함된 총 70명의 용병 중에 43명이 브라질 국적 이었다. 브라질 용병들이 K리그 용병 엔트리를 차지하는 비율은 61.4%가 된다. 당시 전남, 대전, 서울, 대구에서 활약하던 용병들은 모두 브라질인 이었다. 브라질 국적의 용병이 없었던 구단은 광주와 인천 뿐이었다.
포항은 최근 K리그의 흐름을 반영하듯, 브라질 출신 용병들에 대한 비중을 이전보다 더 높였다. 그리고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경력이 있는 브라질 출신의 파리아스 감독과 1년 계약을 맺었다. 또 브라질 출신의 빈야스 안투네스 코치와 글라이디스톤 피지컬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2005 시즌에는 브라질 커넥션으로 좋은 성적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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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토스(왼쪽)와 따바레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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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포항 스틸러스 |
4명의 브라질 출신 용병들을 모두 주전으로 출전하는 것은 규정상 어렵다. 2004 시즌과 달라진 2005 시즌 K리그 용병 규정은, '5명 보유 3명 출전'에서 '4명 보유 3명 출전'으로 바뀌었다. 용병 보유 숫자가 1명 줄었을 뿐, 출전 용병 숫자는 바뀌지 않은 셈이다. 따라서 최대 3명의 용병만 주전으로 출전 시킬 수 있다. 산토스, 따바레즈, 다 실바, 셀미르 중에 적어도 한명은 붙박이 주전이 되기 어렵다.
이미 K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산토스와 따바레즈는 2004 시즌에 이어 2005 시즌에도 붙박이 주전이 유력하다. 다 실바와 셀미르에 비해 K리그에 대한 적응 및 경험적인 면에서 더 유리한 상황이다. 산토스는 2시즌 연속 K리그 BEST 11 DF 부문에 선정 되었고, 따바레즈는 2004 시즌 K리그 BEST 11 MF 부문에 선정 되었다. 하지만 2005 시즌에 부진할 경우, 붙박이 주전에서 밀릴 수 있다.
1년 계약을 맺은 파리아스 감독이 K리그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새로운 팀에서 전력을 완성시킬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그러나 1년내에 팀 전력을 새롭게 완성시키는 것은, 외국인 감독에게 힘들다. 외국인 감독은 국내 선수들을 파악하는 시간까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감독들에 비해 조건이 불리하다. 그동안 K리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돌아간 외국인 감독들도 여럿 있었다.
파리아스 감독 체제의 포항이 전력 완성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산토스 등과 같은 브라질 출신 용병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파리아스 감독과 같은 브라질 출신이기 때문에, 파리아스 감독의 전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출신 용병들의 비중은 기존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산토스가 수비진에서, 따바레즈가 중원과 공격진 사이에서 비중이 높았다면, 2004 시즌에 용병 활약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공격진에서 브라질 출신 용병의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공격수 다 실바와 셀미르가 포함된다.
얼마전에는 포항의 간판 공격수였던 우성용이 성남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3월말에는 K리그 정상급 공격수인 이동국(광주)이 군에서 제대하여 포항에 복귀하기 때문에, 우성용 이적으로 인한 공격력 약화를 극복할 수 있다. 다 실바와 셀미르가 포항 공격수로서 맹활약 펼치기 위해서는 팀과 K리그에 대한 적응 기간 단축 뿐만 아니라, 3월말 부터 이동국과의 호흡 능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게 되었다.
산토스와 따바레즈 같은 기존 브라질 출신 용병들이, 2004 시즌에 이어 2005 시즌에도 변함없이 맹활약 펼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 실바와 셀미르는 팀과 K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우선으로 중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포항의 2005 시즌 성적은 브라질 커넥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
이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