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5 03:15 / 기사수정 2011.04.25 07:18
아스날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볼턴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마지막 꿈을 접어야 했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아스날은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승점 9점이 모자라며 사실상 리그 우승이 좌절되었다.
아스날은 3월 이후 리그 8경기에서 1승 6무 1패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지난 5년 동안의 아스날이라면 체력 저하와 선수들의 줄부상을 핑계로 들 수 있었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달랐다.
3월 한 달 동안 칼링컵,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차례로 탈락함에 따라 남은 리그에서만 주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 부상 선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이에 아스날은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맨유와 달리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내심 역전 우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아스날은 승리에 대한 투지 실종과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무릎을 꿇었다.
리드를 잡은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거나 팽팽한 승부에서 경기 막판 실점을 내주고, 승부를 그르치는 경우가 유독 많았다.
아스날은 지난 18일 리버풀과의 32라운드 홈경기에서 마지막 종료 휘슬 직전 엠마뉘엘 에부에의 어이없는 파울로 승점 1점에 그친 데 이어 21일 열린 토트넘과의 34라운드에서는 3-1로 앞서다가 두 골을 내리 내주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13라운드에서 토트넘을 홈으로 불러 들인 아스날은 전반 2-0의 스코어를 지키지 못한 채 후반 3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26라운드 뉴캐슬전에서는 전반 4-0의 스코어를 4-4로 바꿔버리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후반 23분부터 뉴캐슬에 내리 4골을 헌납한 것이다. 4골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사례는 EPL 역사상 처음이었기에 충격을 더했다.
볼턴과의 경기에서도 같은 상황은 여지 없이 반복되었다. 후반 3분 로빈 반 페르시의 동점골로 1-1을 맏든 아스날은 이후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았고, 끝내 후반 44분 타미르 코헨에게 헤딩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절박한 상황에 놓인 선수들은 표정에서만 일그러졌을 뿐 플레이에서의 투지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정신력에서 앞선 것은 사실상 유로파리그 진출이 좌절된 볼턴이었다. 아스날은 경기 내내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 채 조급증을 드러냈고, 결국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반면 맨유는 23일 열린 에버턴과의 3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9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점 3점을 따냈다.
지난 블랙풀(24라운드), 웨스트햄(31라운드)과의 경기에서는 두 골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승으로 일궈내는 투지로 승점 3점을 적립했다. 특유의 뒷심 발휘로 새롭게 결과를 창조할 줄 아는 맨유는 리그 선두를 달릴 자격이 충분했다.
이러한 차이가 두 팀의 대조적인 상황을 만들어 놓은 이유다.
[사진 = 파브레가스 ⓒ BBC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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