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전 축구 선수 이천수가 그의 외할머니를 위해 장수 사진 촬영을 준비했다.
15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이천수가 가족 사진을 촬영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천수는 이천수 외할머니의 생일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쇼핑에 나섰다. 이천수는 "외할머니가 생신이셔서 선물을 하나 하려고 옷가게에 왔다"라며 귀띔했고, 이천수 어머니는 적극적으로 옷을 골랐다.
이어 미용실로 향했고, 이천수는 "더 오래 사시고 기억하라는 그런 의미에서 장수 사진이라고 불리더라. 할머니가 머리가 희끗희끗한 모습보다는 좀 더 젊어진 모습의 사진을 남기면 어떨까 해서 두 번째 코스로 미용실에 갔다"라며 설명했다.
이천수는 헤어 디자이너에게 "할머니 30년 젊게 보이게 부탁드리겠다"라며 부탁했다. 특히 이천수 어머니의 단골 미용실이었고, 헤어 디자이너는 "아버님은 처음 뵙는다. 말씀은 들었다"라며 밝혔다.
이천수는 "엄마가 무슨 이야기를 하셨냐"라며 궁금해했고, 헤어 디자이너는 "오래 사시면서 편하게 사신다고 각자 생활하신다고. 말하면 안 되는 거였냐"라며 민망해했다.
이천수 어머니는 "서로 편하게 산다는데 뭐"라며 못박았고, 이천수 아버지는 "미용실에 오면 그런 이야기하려고 다니냐. 쓸데없는 이야기. 그게 좋은 소리냐. 남들이 욕한다. 이발소처럼 5분 만에 깎고 내보내야 말들이 없지"라며 툴툴거렸다.
이천수 어머니는 "원장님도 사모님 스트레스 엄청 주나 봐. 왜 저렇게 살이 쪘지. 나도 신랑이 스트레스 줘서 이렇게 된 거다"라며 불만을 토로했고, 이천수 아버지는 "살찌는 게 먹어서 찌는 거지 무슨 스트레스야. 스트레스받으면 빠지지"라며 발끈했다.
이천수 어머니는 "스트레스 얼마나 받냐. 나처럼 스트레스받는 사람이 어디 있냐. 저렇게 숱이 없어. 누구 닮아서 숱이 없어? 같이 다니기도 싫다. 머리숱이 없어서"라며 독설했고, 이천수는 "좋은 날이니까 기분 좋게"라며 만류했다.
그 사이 이천수 외할머니는 염색을 마쳤고, 이천수는 마지막 코스로 사진관에 방문했다. 이천수 외할머니는 가족사진과 장수 사진을 찍었고, 그 과정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천수 어머니는 "사진 찍으면서 눈물 흘리니까 왜 마음이 그렇지. 장수 사진이라고 했지만 말하자면 마지막 사진 같아가지고"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천수는 "할머니 혼자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까 그냥 좀 짠했다. 벌써 할머니가 85세가 되셨구나. 10여 년 전만 해도 저랑 같이 스페인에 계시고 일본에 계시고 그랬다. 그런 모습이 되게 제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어떻게 되면 엄마도 10년, 20년 뒤에는 저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고백했다.
이천수 어머니는 "그래도 옛날에는 웃고 그랬는데 표정도 없고 슬프다. '서서히 내 곁을 떠나나' 이런 생각. 안 계시면 그 자리가 엄청날 텐데. 이런 생각 한다"라며 털어놨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