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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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들 감사합니다" 베어스맨 되는 순간, '라이온킹' 이승엽은 삼성을 잊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2.10.14 10:2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라이온킹’은 삼성을 잊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신임 감독이 선임 소감에서 삼성팬들을 함께 언급했다. 

두산 베어스는 14일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으로, 신임 감독 최고 대우로 지휘봉을 맡겼다. 

그야말로 파격 카드다. 선수 시절 한국 최고의 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은 은퇴 후에도 해설위원과 KBO 홍보대사, 기술위원 등을 역임하며 현장을 배회했으나, 정작 프로팀 지도자 경력은 없었다. 그런 그에게 두산은 코치나 다른 프런트 보직이 아닌 현장의 최고봉 감독직을 맡기는 모험을 택했다. 파격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이승엽이 다른 팀 감독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시절 무려 15시즌을 삼성 한 팀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으로, ‘라이온킹’이라는 별명답게 삼성이 아닌 다른 국내 팀에서 뛴다는 것은 다소 상상하기 힘들었다. 이 감독 역시 삼성에서 지도자 경험을 시작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삼성을 향한 애착이 강했다. 

하지만 그랬던 이승엽 감독이 라이온즈 유니폼이 아닌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먼저 손을 내밀어 준 두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승엽 감독은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삼성을 잊지 않았다. 선임 확정 후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아 지도자가 돼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던 중 두산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라면서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두산 감독이 된 것을 발표하는 오피셜 인터뷰에 타 팀을 언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승엽 감독은 삼성 팬을 ‘꼭’ 언급하고 싶다며 잊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이승엽 감독은 '국민타자', '라이온킹'이 아닌, '초보지도자'와 '베어스맨'으로서 새 도전에 나선다. 이 감독은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며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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