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기성용에 이어 박지성의 영입에 대해서도 이탈리아 클럽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이적설의 시발점은 세리에 A 클럽 나폴리였다. 34라운드가 진행된 올시즌 나폴리는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의 보카 후니오르스 이적 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들은 아우렐리오 라우덴티스 회장 부임 이래 돌풍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덧붙여 나폴리는 올시즌 AC 밀란, 인터 밀란과 함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나폴리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설 전망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 유력한 만큼 더욱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 스쿼드를 강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소 라우덴티스 회장이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여름 이적시장 영입 타깃으로 한국의 기성용과 박지성을 찍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애초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지난 2002 월드컵을 기점으로 타리그 이적생 중 비 EU 출신 선수의 영입을 한 명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리그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클럽들이 반발하고 있어, 다음 시즌 비 EU 카드가 두 장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올시즌과 비교해 선수 영입이 좀 더 자유로워질 것임을 의미한다.
우선 기성용은 왈테르 가르가노의 대체자이자 로테이션 멤버로서 전술적으로 유용하다. 셀틱 소속의 그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층 성숙해졌다. 포백 위에서 수비진을 커버하는 데 능숙해졌고, 적극적인 압박과 오프 더 볼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현재 나폴리가 미드필더의 핵심인 가르가노와의 이별 가능성이 대두한 만큼 기성용의 합류는 마케팅 측면에서 나아가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지성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박지성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그의 마렉 함식을 받쳐주는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윙포워드로서 에스퀴엘 라베치와 함께 전방에서 상대에 압박을 가하는 데도 효율적이다.
한편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의 축구 전문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인테르 역시 박지성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지는 않지만 박지성의 계약 기간을 고려할 때 몇 주 내로 인테르가 직접적인 관심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발 나아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베슬리 스네이더르의 영입을 원하는 맨유가 박지성을 영입 카드로 쓸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인테르가 박지성에게 관심을 드러낸 배경은 마케팅과 전술적 측면 모두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 선수인 나가토모 유토의 임대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본 인테르는 박지성의 영입을 통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또한 스네이더르를 맨유에 내주는 조건으로 박지성을 영입하고, 여기서 얻는 이적료를 토대로 아스널의 세스크 파브레가스 영입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세리에 A가 비 EU 카드에 대해 제고하지 않는다면 박지성 영입설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테르는 맨체스터 시티 소속의 카를로스 테베스와 개인 협상에 합의점을 찾은 상황이다. 만일 인테르가 테베스 영입을 마무리 짓는다면 비 EU 카드 제한에 걸려 박지성 영입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기성용과 박지성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