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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또 다시 '마무리 투수'로 변신하나

기사입력 2011.04.23 22:41 / 기사수정 2011.04.23 22:41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시즌 초부터 선발 요원으로 내정되었던 두 명의 투수가 한꺼번에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오히려 선발로 등판했던 선수가 ‘선발’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동안 주로 중간계투 요원으로 등판했던 곽정철이 선발로 예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KIA의 승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KIA는 LG에 5-2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3타점을 몰아친 이범호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이 날 경기서 조범현 감독이 꺼내든 ‘변칙적인 투수 기용’ 역시 가볍게 볼 수 없었다.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서재응에 이어 에이스 윤석민이 8회부터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이 연속 안타를 내어주자 조범현 감독은 지체없이 윤석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윤석민은 2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두 개만 내어주는 역투 끝에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2009년, 윤석민이 ‘임시 마무리’ 마운드에 올랐을 때의 행보와 너무 비슷하다.

사실 윤석민에게 마무리 투수는 전혀 생소한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전문 마무리 요원으로 풀시즌을 치른 바 있다. 2006년, 그는 마무리 투수로 주로 등판하여 19세이브를 올리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윤석민은 ‘잊을 만하면’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랐다. 7세이브를 올렸던 2009년에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조범현 감독이 그를 다시 불펜 투수로 등판시킨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 이미 서재응을 불펜으로 돌리며 마무리 투수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이것이야말로 임시 변통적인 방법이었다. 제구력을 주무기로 하는 서재응은 전형적인 마무리 투수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민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150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주무기로 하는 윤석민은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마무리 투수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그가 뒷문을 걸어잠그게 된다면, 불펜으로 돌아선 서재응을 다시 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

과연 윤석민이 ‘뒷문 불안’이라는 KIA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물론 그가 아직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기용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확실한 것은 그가 뒷문 단속을 잘해 줄 경우 KIA 마운드 운용이 훨씬 수월해 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사진=윤석민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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