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3 15:08 / 기사수정 2011.04.23 15:08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2일 대전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일정이 취소됐다. 이는 지난 7일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천취소 경기였다. 이에 각 구단은 우천 취소에 따른 선수 운용 방식에 애를 쓰며, 서로 다른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사실 프로야구에서 ‘우천으로 인한 경기취소’는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경기일정 지연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천재지변과 같은 돌발상황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각 팀 사령탑이 해야 할 일이다.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 당일에 기용하려 했던 선발 투수를 그대로 쓸 것인지에 대한 문제부터 시작하여 상대 선발 투수 변경 여부를 고려한 라인업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예정에 없던 경기 취소’는 그만큼 모든 이들의 머리를 앓게 한다. 하지만,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천 취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
보통 연패에 빠지거나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팀들은 우천 취소에 상당히 반색하는 모습을 지닌다. 하루 휴식을 통하여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줄 수 있고, 이것이 다음날 경기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패에 빠진 이들은 예상치 못한 휴식에 힘을 내고 다음날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멘탈 경기인 야구에서 선수단 휴식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반면,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팀들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취소를 반기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날 등판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선발 투수가 썩 미덥지 못한 선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5명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가벼운 부상으로 이탈하여 ‘어쩔 수 없이’ 임시 선발 투수를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때에 우천으로 취소되는 경기가 발생한다면, 다음날 경기에서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
우천 취소를 반기지 않는 이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우천 취소를 반기지 않는 이들도 있다. 주로 선두권 구도를 형성하고 있거나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팀들이 그러하다. 특히, 연승으로 반등의 기회를 잡은 팀이 우천 취소로 상승세가 꺾일 경우에는 그 타격이 생각 외로 크다. 이는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조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해에도 우천 취소로 연일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잦았다. 넥센 히어로즈만 해도 지난해 이틀 연속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그 주에 선발로 등판시킬 예정이었던 김성현을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롱 릴리프’로 투입한 바 있다.
그러나 우천에 관계없이 천재지변 자체를 아예 ‘전략’으로 이용하는 사령탑도 있다. 이들은 팀이 연패에 빠지면 빠지는 대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 그러한 대로 선수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며 과제를 내 준다. 우천 취소는 그 팀에게만 주어진 상횡이 아니기 때문이다. 22일 우천 취소 이후 맞는 23일 대전/부산 경기를 지켜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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