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는 유상빈의 등장이 선물 같을 지도 모르겠다.
한화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최종전에서 연장 11회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46승2무95패를 마크, KBO 역대 한 시즌 최다패 불명예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한화는 8회말까지 2-0으로 앞섰으나 9회초 야수 실책이 잇따라 나왔고, 위기를 수습하지 못하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11회까지 이어진 승부, 키움 김재웅을 상대로 한화가 최재훈의 볼넷, 하주석의 희생번트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유상빈의 타석. 이날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유상빈은 앞선 9회말 대타로 나와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자신 앞에 놓인 끝내기 찬스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유상빈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경기 후 유상빈은 "짜릿하고 행복하다. 동료들, 팬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보니 뿌듯하다"며 "타석 들어가기 전 조성환 코치님이 '니가 끝내자'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닭살이 돋았다. 대기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육성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상빈은 지난달 13일 정식선수로 등록되며 1군 무대를 밟았다. 퓨처스리그 62경기에서 타율 0.294를 기록한 유상빈은 1군에서도 16경기 타율 0.349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한화의 '숙원' 외야 고민을 지울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유상빈은 "올해는 23년을 살면서 꿈꿨던 위치에 다다른, 잊을 수 없는 선물 같은 한해다"라며 "내년에도 기회가 온다면, 그동안 꿈꿔왔던 생각을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우여곡절의 과거를 뒤로 하고, 유상빈 앞에는 또 다른 꿈들을 펼칠 수 있는 무수한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