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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박혜나·유리아 '이프덴' 캐스팅 "넘버 듣자마자 확신" [공식입장]

기사입력 2022.09.29 14:38 / 기사수정 2022.09.29 14:3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이프덴'(If/Then)이 온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이프덴'의 한국 초연이 오는 12월 6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프덴'은 이혼 후 12년만에 뉴욕에 돌아와 도시 계획부에서 일하게 되는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린 뮤지컬이다.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매 순간 ‘만약~하면(If)’과 ‘어떻게 될까(Then)’에 대해 고민하지만 결국 자신의 길을 찾게 된다. '이프덴'은 이를 통해 삶의 한 선택이 가져온 변화와 운명, 그리고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뮤지컬 '이프덴'은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받은 브라이언 요키와 톰 킷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 만든 작품이다.

극본을 쓴 브라이언 요키는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과 고민을 탄탄하고 치밀하게 표현했으며, 톰 킷은 토니 어워즈 최고 음악상 수상자답게 작품이 가진 드라마를 증폭시킬 뿐 아니라 배우들이 파워풀한 보컬을 뽐낼 수 있도록 작곡했다.

초연 당시 '이프덴'에서 엘리자베스 역을 맡았던 ‘이디나 멘젤’은 '위키드'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이어 다시 한 번 이름을 알렸다.

이번 '이프덴' 한국 초연에도 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들이 모였다. 그간 탄탄한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준 정선아, 박혜나, 유리아가 주인공 ‘엘리자베스’역에 캐스팅됐다. 주체적이면서도 풍부한 서사를 가진 여성 캐릭터를 맡았던 이들은 '이프덴'에서도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다른 인생의 길을 걷게 되는 ‘리즈’와 ‘베스’의 삶을 당당하게 보여준다.

'아이다', '에비타', '위키드' 등 도전적인 여성 캐릭터를 잇달아 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정선아는 “처음 '이프덴'의 넘버를 듣자마자 이 작품은 꼭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엘리자베스’가 주도적으로 극의 서사를 끌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넘버들도 너무 좋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며 “'이프덴'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이 작품이 모두에게 운명적인 선택, 깊은 공감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청량한 음색부터 소울풀한 목소리까지 ‘한국의 이디나 멘젤’로 불리던 박혜나는 “매일 선택 속에서 살다 보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해 궁금해할 때가 많다. '이프덴'은 그 선택 때문에 때론 돌아서 갈지라도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면서 “’하나의 길이 끝나는 곳에 또 하나의 길이 시작된다’는 희망을 노래하는 동안 관객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헤드윅', '리지', '비틀쥬스', '레드북', '서편제' 등에서 인상을 남긴 유리아는 “작품을 선택할 때 ‘고심’의 과정이 있는데, 가뭄에 콩 나듯 ‘고심’의 과정 없이 선택하게 되는 작품이 있다. 감사하게도 '이프덴'이 그랬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대본과 음악에서 느낀 모든 것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과 함께 의지를 다졌다.  

엘리자베스의 대학 시절 친구이자 뉴욕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시민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루카스’역에는 에녹과 송원근이 나선다.

에녹은 캐릭터에 따른 다양한 감정선을 흡인력 있게 전하는 배우로, '레베카', '엑스칼리버', '보니앤클라이드', '사의찬미', '와일드 그레이', '스모크' 등 대학로와 대극장을 오가고 있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작품의 중심을 잡아주며 베스의 인생과 리즈의 삶을 오가는 관객의 몰입을 높인다.

송원근은 2010년 뮤지컬 '궁'의 주인공 ‘이신’ 역으로 깜짝 데뷔한 이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레드북', '곤 투모로우', '킹 아더'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템포로 경력을 쌓아왔다.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가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 그리고 진중한 연기를 통해 루카스의 매력을 십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엘리자베스와의 우연한 만남을 운명적 사랑으로 만들기 위해 ‘직진’하는 외과 의사이자 육군 예비역인 ‘조쉬’역에는 조형균, 신성민, 윤소호가 이름을 올렸다.

앙상블부터 시작해 대극장 주연으로 활약하는 조형균은 2019년 '더 데빌'과 '시라노'로 제8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올해의 배우상과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라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하데스타운', '호프', '모래시계' 등에서 감성 깊은 눈빛 연기와 목소리를 자랑했다. 최근에는 JTBC '팬텀싱어 2'에서 ‘에델 라인클랑’ 팀으로 준우승에 올랐다.

신성민은 '어쩌면 해피엔딩', '웨스턴 스토리', '광주' 같은 뮤지컬부터 '오만과 편견', '얼음' 같은 연극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밀도 깊은 연기를 선보여왔다. 최근 연극 '터칭 더 보이드'에서 페루 안데스산맥 빙벽 등반 중 조난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 역을 맡았다.

그간 '헤드윅', '마타하리', '알앤제이', '베어 더 뮤지컬', '랭보' 등의 윤소호는 더욱 깊고 섬세해진 연기와 감미로운 미성으로 순수함 가득 찬 조쉬로 나타난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엘리자베스의 절친 ‘케이트’ 역은 '리지'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최현선과 '하데스타운'에서 운명의 세 여신 중 하나로 강렬함을 선사했던 이아름솔이 맡는다. 케이트의 애인이자 아내인 ‘앤’ 역에는 '제이미', '베어 더 뮤지컬', '프리다 칼로' 등의 정영아가 호흡한다.

엘리자베스의 대학원 동창으로 뉴욕 도시계획 부서 운영을 책임지는 직장 상사 ‘스티븐’ 역에는 '광주', '두 교황', '스위니 토드', '웃는 남자' 등 다양한 무대 경력으로 다져진 조휘와 '마리퀴리', '팬레터', '몬테 크리스토'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중저음의 보이스가 돋보이는 임별이 합류한다.

‘리즈’의 삶에서만 등장하는 의사이자 루카스의 애인인 ‘데이빗’은 '배니싱', '미아 파밀리아'의 박좌헌과 '보도지침', '천사에 관하여 : 타락천사', '마지막 사건' 등의 김찬종이 더블 캐스팅됐다. ‘베스’의 삶에서만 등장하는 뉴욕 도시 계획 부서의 막내 직원인 엘레나에는 '붉은 정원', '앤'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전해주가 함께 한다.

'이프덴'은 2013년 트라이얼 공연 뒤 이듬해 3월 브로드웨이에 진출하여 각종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됐다. 400회가 넘는 정규 공연을 마쳤다. 2014년 6월 '이프덴'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녹음한 OST는 발매되자마자 브로드웨이 앨범 차트 1위와 빌보드 정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9위에 올랐다. 이는 뮤지컬 OST 가운데 1996년 렌트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뮤지컬 '이프덴' 측은 "이번 한국 초연에는 그간 평단과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호평 받은 창작진들이 참여해 ‘리즈’와 ‘베스’로 나뉘는 엘리자베스의 인생과 그녀를 둘러싼 세계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의찬미', '웨스턴 스토리', '배니싱', '은하철도의 밤' 등의 성종완 연출을 비롯해 '풍월주', '명동로망스', '베르테르' 등의 구소영 음악 감독, 뮤지컬 '제이미', '리지', '킹키부츠',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와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카포네 트릴로지', 국립창극단 '우주소리' 등의 이현정 안무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무대 영상 디자인은 '리지', '젠틀맨스 가이드', '빅피쉬', '그리스', '닥터지바고' 등에서 미장센을 구현한 조수현 디자이너가 맡는다.

뮤지컬 '이프덴'은 엘리자베스라는 한 여성의 두 가지 가능한 삶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 속에서 여러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쌓여 ‘인생’이 완성된다는 위대한 진리를 알려주는 뮤지컬이다. 오는 12월 6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한국 초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사진= 쇼노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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