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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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공동선두' 박현준, 잠수함 10승 명맥 이을까

기사입력 2011.04.21 07:31 / 기사수정 2011.04.21 07:3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아직 거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꿈을 희망으로 바꿔가고 있다. LG 스리쿼터 선발 박현준(25)을 두고 하는 얘기다. 박현준은 20일 문학 SK전서 5⅓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3승째(1패)를 따내며 로페즈(KIA) 니퍼트(두산) 정우람(SK) 송은범(SK)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나섰다. 지금 기세라면 2005년 신승현(SK, 12승)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긴 잠수함 토종 선발 10승도 가능하다.

▶ 어떻게든 버텨내다  
이날 박현준은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직전 3경기보다 나쁜 투구를 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피안타도 8개나 됐다. 그 중에는 정근우에게 빼앗긴 올 시즌 첫 피홈런도 있었다. 특히 1회초 팀 동료들이 3점을 뽑아줬으나 1회말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최정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2회말에는 정근우에게 투런포를 내주며 허망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알고 보면 1회말 1사 2,3루 위기에서 최동수의 투수 땅볼은 박현준이 직접 잡기에는 다소 애매한 바운드였다. 그러나 이를 직접 잡아 홈으로 뛰어들던 정근우를 잡아내 SK의 상승세를 차단했다. 2회말 정근우에게 동점포를 허용한 이후에도 박재상과 안치용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해 추가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이대형의 호수비로 최동수를 뜬공 처리했다. 이후 3회초 3점을 지원받자 3회와 4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했고 5회 추가 1실점했으나 리드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이날 박현준은 직전 세 경기의 투구 내용과 비교했을 때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러나 선발 투수가 한 시즌 내내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도 없다면 적어도 승부를 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한 덕목. 최고 시속 149km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낮은 릴리스에서 날아가는 포크볼이 뚝 떨어지자 SK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 또한 빠른 주자를 출루시켰음에도 적절한 템포 피칭으로 주자의 움직임을 억제했다. 이때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줄었다는 게 작년과는 달라진 부분. 올 시즌 초반 돌풍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친정팀에 과시했다.

▶ 타선 지원은 문제없다. 관건은 체력 
어쨌든 박현준은 이날 타선의 적절한 지원을 받아 3연패 위기에 빠졌던 LG를 구했다. 4경기서 3승. 이대로라면 2005년 신승현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긴 토종 잠수함 선발 10승도 가능한 페이스다. 작년 좌완 스리쿼터 번사이드(전 넥센)가 10승을 거뒀지만 어디까지나 외국인. 작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잠수함 이재곤(롯데)이 제구 난조 현상을 보이자 난타를 당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빠른 볼에다 떨어지는 볼의 제구력까지 좋아진 박현준은 잠수함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결국 10승의 관건은 단 한 시즌도 풀타임 선발을 뛰어본 경험이 없는 그의 체력이다. LG 타선을 감안했을 때 득점 지원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 한 시즌을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이 필수다. 여전히 LG는 4~5선발이 물음표가 가득하고 불펜진도 썩 미덥지 못하다고 본다면 박현준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며 10승에 도전하는 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박현준이 5년 넘게 명맥이 끊긴 잠수함 토종 선발 10승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박현준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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