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은퇴투어를 진행 중인 롯데 자이언츠의 리빙 레전드 이대호에 덕담을 건네고 야구인으로서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류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4차전에 앞서 "야구선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은퇴 상황이 최고점에 있을 때 스스로 결정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은퇴하는 이대호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날 LG전에 앞서 마지막 은퇴투어를 진행한다. 지난 7월 잠실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16일 잠실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7월 28일 두산, 8월 13일 광주 KIA, 8월 23일 창원 NC, 8월 28일 문학 SSG, 8월 31일 고척 키움, 9월 8일 대구 삼성, 9월 18일 수원 kt, 9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상대팀 선수들의 축하 속에 선수로서 마지막 원정을 마쳤다.
이날 LG전을 끝으로 이대호의 은퇴투어는 종료된다. 류 감독은 주장 오지환과 함께 이대호에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잠실야구장 도착 후 훈련을 마친 뒤 LG팬 50명, 롯데팬 50명 등 총 100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그라운드로 나와 LG 구단이 준비한 은퇴투어 선물을 받고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류 감독의 경우 이대호와의 사진 촬영이 걱정이다. 신장 192cm의 거구인 이대호와 나란히 서면 자신이 너무 작아 보일 것 같다고 재치 있는 농담을 던졌다. 류 감독의 프로필상 키는 176cm다.
류 감독은 "이대호와 기념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둘이 키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걱정이다"라며 "키높이 신발을 신을 수도 뒤꿈치를 들고 서있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33경기 타율 0.337 170안타 21홈런 93타점 OPS 0.886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은퇴 시즌을 보내는 선수라는 게 믿기 힘들다.
팬들은 이 때문에 이대호가 은퇴를 번복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대호의 의지는 확고하다. 류 감독 역시 지난 2017년 최고의 위치에서 유니폼을 벗었던 삼성 이승엽을 언급하며 레전드들의 마지막을 축하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류 감독은 "이승엽도 그랬지만 40주년을 맞은 KBO에서 이대호가 굉장히 모범적인 은퇴 사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선배 입장에서도 이대호의 올 시즌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