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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 시절부터 남달랐다...'신인상' 선배가 알아본 '괴물'의 떡잎

기사입력 2022.09.20 08:00



(엑스포츠뉴스 파주 김정현 기자) K리그1에서 영광의 시절을 함께 보낸 이재성과 김민재가 6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만난다. 반년 사이 위상이 달라진 동생에게 형은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9일 파주 NFC에 입소를 시작했다. 한국은 오는 2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6월 A매치에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이재성은 9월에 다시 소집돼 월드컵을 준비한다. 그는 “지난 6월에 부상으로 대표팀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 밖에서 봤을 때 저도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건강하게 합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이기 때문에 저나 선수단 모두 간절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성은 최근 세리에A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전북현대 시절 동료인 김민재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김민재는 당시 2017시즌에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지만, 2016년에 이미 전북에 입단 제의를 받고 전북 선수들과 훈련한 경험이 있다. 시즌 도중 선수 등록이 불가해 그는 잠시 K3리그 소속이던 경주한수원에 입단해 뛴 바 있다.

김민재는 연세대 시절부터 촉망받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고 전북에 2017시즌 데뷔하자마자 K리그 클래식(K리그1 전신)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 일레븐에 올랐다. 



이재성도 김민재만큼 훌륭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2014년 고려대에서 전북현대로 곧바로 자유 계약해 입단한 이재성은 당시 '신인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구단에서 곧바로 주전 미드필더로 도약했고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당시 포항 스틸러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승대에게 밀려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실패했던 이재성은 다음 2015시즌 영플레이어상과 함께 베스트 일레븐에도 포함됐다. 2017시즌엔 김민재가 영플레이어상을 탈 때 K리그 클래식 MVP를 수상하는 영예도 얻었다. 이재성과 김민재는 전북 소속 영플레이어상 4명 중 2명이다. 2000년 양현정, 2006년 염기훈이 나머지 두 번의 케이스다. 

두 선수는 같은 시기에 해외 리그로 진출했다. 김민재는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 이재성은 독일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다. 세 시즌 뒤인 2021/22시즌을 앞두고 김민재는 튀르키예 명문 팀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이재성도 분데스리가 팀인 마인츠로 이적, 두 선수 모두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제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인 세리에A, 그 안에서도 명문 팀인 나폴리로 이적해 강팀들을 상대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동료였던 이재성은 동료이자 동생의 멋진 활약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는 "(김)민재가 전북 시절, K3리그에 가기 전에 룸메이트였다. 훌륭한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럽에서 너무나 잘하고 있고 수비수로서 우리나라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기쁘고 대견하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민재는 19일 AC밀란 원정 경기를 마친 뒤 한국으로 출국, 오는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그는 곧바로 파주NFC에 입소해 벤투호에 합류한다. 그 역시 지난 6월 A매치 부상으로 빠져 이재성과 함께 6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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