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45
스포츠

[올림픽대표팀] 김창수, 우즈벡에서 Afterburner를 기대한다.

기사입력 2007.11.16 21:09 / 기사수정 2007.11.16 21:09

박영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영선 기자] 지난 시리아전의 무득점, 무승부가 올림픽 대표팀에게는 새옹지마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지루한 골 결정력과 특별함이 없는 공격루트가 만들어낸 무득점으로 인해 올림픽대표팀의 공격력에 대한 우려가 깊다. 그러나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야 하는 법, 시리아전에서의 골 가뭄은 공격에 대한 박성화호의 색깔을 바꿔볼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 듯하다.

지난 10일과 1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파주에서 치러진 두 차례에 걸친 연습경기에서 시리아전에서와는 달리 박성화 감독의 공격에 대한 요구는 공격수들만으로 한정되지 않았다. 공격 시 번외자로 남아 있던 수비라인에도 공격적인 주문이 내려졌다. 두 명의 보란치를 둔 미드필더들에게는 적극적인 수비가담에 대한 조율을 요구하고, K-리그에서 검증된 공격력을 보유한 측면 수비수인 김창수의 공격력을 시험하며, 2대0과 6대 1의 승리를 일궈내었다.

특히나, 김창수는 명지대와의 2대0 승리에서 1골 1도움을, 선문대와의 경기에서는 1도움을 기록하며, 다가오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박성화 감독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였다.

준수한 공격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전에서 김창수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는 비판에 대해 김창수는 "팀은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전술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격적인 전술에서는 제 앞의 공격수와의 호흡이 중요하고, 그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며 팀 플레이를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공격의 기회가 주어질 때, 오른쪽 측면 자신의 후방을 맞아줄 수비라인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었다. "제가 오른쪽에 있을 때는 왼쪽에 있는 선수가 나가면 조금 더 쳐져 주고 상황에 따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상황에 맞춰서 행동하고 판단해야 하는데, 수비수 선수들이 도움을 많이 줍니다. 수비수 모두와 (호흡이) 잘 맞습니다."

김창수는 현재 올림픽 대표팀 경기 승선 이후, 단 한 차례의 결장 없이 예선 경기 모두를 소화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 내에서 유일한 기록자이다. 더욱이 오른쪽 윙백을 보면서도 왼쪽 측면 수비수인 주전인 최철순이 결장하였을 때에는 왼쪽 윙백으로 출장하며 팀에 알토란같은 기여를 하고 있다.

거성으로 떠오른 이근호가 확실하게 국민적인 눈도장을 찍었던 지난 6월 6일 아랍에미레이트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이근호와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주역 역시 김창수였다. 전 소속팀인 대전 시티즌에서의 플레이 성향을 보더라도 김창수의 공격능력은 공격 시 공격 선수의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결정력과 패싱력은 물론 팀 플레이를 리드 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그러한 김창수를 공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지난 경기들에서 팀은 빈곤한 득점력과 단조로운 공격루트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왔다.

포백의 안정화를 위해서 양 측면수가 오버래핑을 자제한다 하였어도, 지난 시리아전의 단 1회에 걸친 김창수의 오버래핑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플레이로 평가되어 팀 내 최저 평점을 받게 하였다. 단 1회의 오버래핑이라는 극단적인 수치는 공격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닌, 공격력을 숨기고 있다는 인상이다. 스텔스기가 레이다 망을 피하기 위해 엔진을 안쪽에 감추고 있는 모양새처럼 깊숙하게 틀어박혀 올림픽 대표팀의 양 윙백은 공격진영으로 넘어가질 않는다.

김창수와 최철순의 공격 가담능력을 활용하지 않는 것이 본선에 대비한 포석이었다 해도 베이징을 향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승점 10점의 대한민국과 9점의 바레인이 조 1, 2위로 각축을 벌이고 있기에, 승점 3점만이 팀을 베이징으로 이끌 수 있다. 2008년의 여름을 위해, 대한민국의 청춘들이 다시 한번 뜨겁게 타올라야 할 시점이다. 

[사진=김창수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박영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