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KIA 타이거즈 황대인(26)은 잊고 싶은 하루를 보냈다.
황대인은 지난 1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8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 중 나온 부상 상황, 하지만 분명 보통의 상황과는 달랐다. 키움은 3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임지열이 우익수 나성범의 키를 넘기는 장타를 폭발했다. 임지열은 당연히 1루를 지나 2루로 달려갔는데, 그 과정에서 1루수 황대인과 강하게 부딪혔다. 황대인은 고개를 돌려 2루로 향하던 임지열을 확인했으나 미처 충돌을 피하진 못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1루수인 황대인은 안타 허용 후 어떤 후속 동작을 취하지도 않고 1루에서 2루로 가는 길목에서 나성범의 타구 처리를 지켜보며 임지열의 동선을 방해했다. 경기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임지열과 충돌한 황대인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황대인은 더 이상 1루를 지킬 수 없었다. 임지열의 몸 상태는 이상이 없었지만, 하마터면 또 다른 부상자가 발생할 뻔한 매우 위험한 장면이었다.
결국 이 아쉬운 모습은 본인에게도 손해를 안겼다. 황대인은 충돌 이후 오른쪽 허벅지에 타박상을 입었다.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다면, 병원 검진을 받을 수도 있다. 14일 광주 키움전 출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지난 13일 김종국 KIA 감독은 야수진에서 부상자가 없는 점이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는 계기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그것도 다소 어이없는 상황 속에서 이탈자가 발생할 위기에 놓였다. 팀에게도, 개인에게도 뼈아픈 장면이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