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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명절 선물 기쁘네요" 첫 '잠실 홈런'에 활짝 웃은 양찬열

기사입력 2022.09.10 05: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양찬열이 꿈에 그리던 잠실에서의 첫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팀의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양찬열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4차전에 8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양찬열은 두산이 2-0으로 앞선 2회말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한화 선발투수 남지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남지민의 2구째 131km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의 타구를 날려보냈다. 지난 6월 22일 문학 SSG 랜더스전 이후 2개월 반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동시에 2020년 1군 데뷔전을 치른 이후 홈 구장 잠실에서 터진 첫 홈런이었다. 

양찬열은 경기 후 "좋은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대보다 큰 타구가 나와서 기뻤다"며 "잠실에서 첫 홈런이라 여러 가지로 뜻깊은 것 같다. 6월 문학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치긴 했었지만 홈 구장에서 나온 홈런이 더 의미가 크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타구 발사각이 높지를 않아서 처음에는 홈런인 줄 몰랐다. 공이 담장을 넘어갔을 때는 이미 2루 베이스를 돌고 있어 엄청 기쁜 마음보다 얼떨떨한 상태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고 웃은 뒤 "예전부터 잠실에서의 홈런을 상상했었는데 현실로 이뤄져 너무 좋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양찬열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뒤 지난 6월 26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 화수분 야구의 계보를 이을 새로운 후보로 떠올랏다.

하지만 1군의 벽은 역시 높았다. 7월 25타수 2안타에 그쳤고 8월에는 대타로 2경기에 출전해 2타수 무안타의 기록을 남기고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재정비에 돌입했다.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후 다시 기회를 얻어 홈 구장 첫 홈런까지 이어졌다.

양찬열은 "부모님께서 오늘 야구장에는 안 오셨지만 TV로 지켜보셨을 텐데 내 홈런이 좋은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2군에서 이도형 타격코치님께서 기술적으로 여러 조언을 해주셨고 나도 자신 있게 스윙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훈련했는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시즌 동안 최대한 1군에 오래 머무르면서 의미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팀도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며 "컨디션이 좋은 안 좋든 내가 할 수 있는 100%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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