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프리미어리그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함에 따라 경기를 연기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미러는 9일(한국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진 후,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오는 리그 7라운드 경기가 연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9일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여왕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매체는 "앞으로 10일 동안 여왕을 위한 애도 기간이 진행될 예정인데, 이는 영국 내 모든 스포츠 경기들의 일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미 BMW PGA 챔피언십 골프 토너먼트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가지 무기한 중단됐고, 경마 대회와 크리켓 경기들도 예정돼 있던 일정을 연기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 모든 스포츠 행사들을 중단하라는 공식 명령을 없었기에, 일정 연기를 결정하는 건 전적으로 스포츠 협회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DCMS(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도 대변인을 통해 "여왕이 사망했을 경우 발동하는 왕실 및 국가적 장례 프로토콜 '유니콘 작전'에 스포츠 경기에 관한 규정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면서 "단, 여왕의 장례식 날에는 국내의 모든 스포츠 경기들이 중단된다"라고 전했다.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프리미어리그의 20팀들은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여왕의 서거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를 맞이하면서 추모의 시간을 갖기 위해 경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정 연기는 클럽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은 이례적으로 시즌 중에 월드컵이 예정돼 있기에 오는 11월과 12월 사이에 약 7주간 리그가 중단된다.
또한 월드컵 일정을 위해 프리미어리그는 리그 개막을 평소보다 일주일 앞당기는 등 안 그래도 일정이 빡빡한데 경기를 뒤로 미루는 건 무리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52년 영국의 국왕 조지 6세가 서거했을 때도 다른 스포츠들은 경기를 중단했지만, 축구 리그는 그대로 경기를 진행한 바 있다. 대신 경기 시작 전에 국가를 부르는 등 추모 행사를 갖췄는데 약 7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프리미어리그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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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