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18 09:18 / 기사수정 2011.04.18 09:22
경기를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볼턴의 결승전 격돌을 예상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박지성-이청용이 웸블리에서 누비는 장면을 상상하며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볼턴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할 스튜어트 홀든과 공격수 대니얼 스터리지의 결장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전반 10분까지만 해도 볼턴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11분 선제골을 내준 뒤 공수에서 심각한 균열 현상을 드러내며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스터리지의 결장은 공격력의 현저한 감퇴로 이어졌고, 스터리지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이반 클라스니치는 상대 수비수에게 봉쇄당하며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좌우 미드필더로 출전한 마르틴 페트로프와 이청용의 측면 돌파도 무기력했다.
상대 진영에서 좀처럼 공간을 창출하지 못한 볼턴은 무리한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하며 단조로운 공격에 그쳤다.
공수 전환에서도 평소만큼 매끄럽지 않았다. 스토크 시티의 빠른 역습에 대응하는 수비 숫자는 4명이 채 넘지 않았고, 상대의 전진 압박에 막힌 탓에 미드필드를 거치는 패스 대신 전방으로 볼을 걷어내는 데 급급했다.
'헤딩의 명수' 케빈 데이비스의 머리에 정확하게 볼이 공급되었다면 어떻게든 세컨드볼을 이용해 기회를 만들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수비 조직의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특히 수비수들의 집중력 결여는 이날 대패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자기 진영에서 안일하게 패스를 돌리다 공격권을 내주기 다반사였고, 이는 결국 실점의 빌미로 연결됐다.
코일 감독이 꺼내든 요한 엘만더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은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엘만더는 무게 중심을 너무 공격으로 치우치다보니 파트너로 출전한 패트리스 무암바에게 체력적인 과부하가 걸렸다. 무암바 홀로 넓은 중원을 책임지기엔 버거웠다.
이날 스토크 시티는 무려 3골을 중거리 슈팅으로 만들어냈는데 이러한 볼턴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
[사진 ⓒ 볼턴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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