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예상치 못한 부진 속에 시즌 10패의 멍에를 썼다. 후반기 들어 한 경기를 잘 던지면 다음 등판에서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반즈는 지난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팬하 4⅓이닝 8피안타 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게임 막판 무서운 기세로 추격에 나섰지만 반즈가 초반 무너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5-6으로 석패했다.
반즈는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8이닝 4피안타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던 NC 타선은 반즈의 구위 앞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5위 KIA를 4경기 차로 쫓고 있던 롯데는 반즈의 어깨를 또 한 번 믿었다. 반즈가 올 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22로 강했던 데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21일 경기에서 7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기에 낙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했다. 반즈는 키움 타자들에게 고전한 것은 물론 제구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는 9월 4일 2위 LG 트윈스와의 사직 홈 경기 선발등판 전까지 구위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반즈가 등판 때마가 기복을 보이면서 롯데의 고민도 깊어졌다. 반즈는 후반기 7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에이스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2일 KIA전 6이닝 4실점, 7월 28일 두산전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뒤 8월 3일 LG전 6이닝 2실점, 8월 11일 키움전 7⅓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했지만 8월 17일 두산전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손에서 공이 긁히는 날에는 언터쳐블이지만 흔들리는 날에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롯데는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한 뒤 다시 데려온 댄 스트레일리가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의 특급 성적을 찍고 있음에도 반즈의 잦은 롤러코스터 피칭으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
반즈가 4월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로 리그를 평정할 기세였던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반즈가 선발투수로 나서는 날 패한다면 롯데가 안게 되는 충격은 몇 배 더 크다.
롯데의 잔여 27경기에서 반즈의 몫은 5~6회 정도다. 반즈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롯데의 기적 같은 가을 야구 역시 헛된 꿈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