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구자철이 분데스리가 이적 후 첫 어시스트를 기록, 볼프스부르크를 패배의 늪에서 구해냈다.
16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 시간) 볼프스부르크의 홈구장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 상크트 파울리의 강등권을 건 대결은 구자철의 코너킥 패스를 받은 얀 폴락의 극적인 헤딩골로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 데뷔 후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라피테의 짝찾기에 고심인 마가트 감독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했으나 부진한 모습을 보인 헬메스 대신 만주키치를 선발로 내세우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 구자철은 당초 선발이 예상되었으나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였다.
볼프스부르크는 디에구와 그라피테의 주도로 득점을 노렸다. 볼프스부르크는 최근 7연패 중인 상크트 파울리의 약점인 측면 수비를 집중 공략했으나 디에구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초반 이른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전 내내 공격을 주도한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38분 마가트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는 마리오 만주키치가 골을 기록, 전반전을 앞선 채 끝내게 되었다.
볼프스부르크에 패배할 경우 강등이 확정적인 상크트 파울리는 강등을 피하기 위해 후반전을 공격적으로 임했다. 상크트 파울리의 이러한 노력은 결실을 얻어 나키와 마티아스 레만이 연속골을 기록, 역전에 성공하여 볼프스부르크를 강등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마가트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미드필더의 수를 줄이고 최근 부진한 스트라이커 헬메스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후반전 막바지로 갈수록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은 거세졌다. 결국, 후반 88분 구자철의 코너킥을 얀 폴락이 극적인 골로 연결하면서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구자철은 후반 27분 지친 디에구를 대신하여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았다. 구자철은 장기인 드리블 능력과 넓은 시야를 이용해 후반전 볼프스부르크 공격의 시발점이 되었다. 구자철은 후반 43분 코너킥을 통해 팀을 강등에서 구해내는 골을 도움으로서 분데스리가 이적 후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볼프스부르크와 상크트 파울리는 무승부를 거둬 16위와 17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양 팀 모두 강등 위험권이나 16위는 즉각 강등이 아닌 강등 플레이오프를 펼친다는 점에서 볼프스부르크는 한시름 놓았다 할 수 있다.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순위인 15위 프랑크푸르트와의 승점 차는 4점으로, 볼프스부르크가 자력 생존을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4경기 동안 무조건 승리해야만 한다.
[사진 (C) VFL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유형섭 기자 SPOR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