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독설가도 자신을 향한 비판은 참을 수 없나보다. 영국 축구선수 출신 독설가 가브리엘 아그본라허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비판에 발끈했다.
이번 시즌 초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2연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리버풀전에서 첫 승을 따내긴 했으나 한 때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많은 평론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축구선수 은퇴 후 독설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아그본라허도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당시 아그본라허는 "내가 만약 맨유 보드진이라면 에릭 턴 하흐에게 짐 싸고 나가라고 할 것"이라며 "맨유는 결속력이 없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동료로서 최악이다. 다비드 데 헤아는 좀 더 생각을 가지고 패스해야 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에 클롭은 "맨유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던 건 맞지만 상대가 얼마나 좋은 팀인지 잊은 것 같다. 집으로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아그본라허의 발언을 들었다. 충격적이었다"라며 "가브리엘은 내가 리버풀에 처음 왔을 때 6골 차로 졌던 선수다. 경기장에서 공격적이었는지, 어떤 선수였는지 기억조차 안 난다. 선수 시절을 경험해본 사람이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건 전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맨유를 비판했던 아그본라허는 되려 자신이 비판을 받자 발끈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아그본라허는 "클롭의 발언은 이해할 수 없다. 평론가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맨유를 비판했다. 내 비판은 그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면서 "내가 그에게 0-6으로 진 건 왜 말했는지 모르겠다. 사적인 일을 끌고 오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이름을 모른다는 듯이 말한 것도 솔직히 웃기다. 그는 오랫동안 축구계에 종사한 사람이다. 내 이름을 모를 리 없다"라며 "클롭은 맨유에게 졌다. 내가 경기장에서 어떤 선수였는지 기억해내는 것보다 팀을 먼저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