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전북현대가 동점을 만들며 산책 세레머니를 하자 일본 방송사가 이를 단칼에 잘랐다.
전북은 25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 지역 준결승전 후반이 진행 중인 가운데 1-1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북은 전반 11분 마츠오 유스케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북은 전반 중반 이후 흐름을 가져오며 동점을 노렸고 후반에 결국 목표를 달성했다.
후반 6분 왼쪽에 있던 바로우가 중앙으로 패스를 시도했다. 구스타보가 패스를 흘렸고 송민규가 중앙으로 침투해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오랜 VAR 판독 끝에 원심이 유지됐다. 백승호가 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백승호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천천히 관중석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전북 앰블럼을 치며 포효했고 산책을 이어갔다.
그러나 백승호의 세레머니 장면을 오래 볼 수 없었다. 일본 현지에서 경기를 중계하는 방송사에서 백승호가 엠블럼을 치는 동작을 하면서 걸어가자 곧바로 우라와 골키퍼와 선수들의 표정을 잡으며 세레머니를 보여주지 않았다.
앞서 지난 22일 전북과 비셀 고베의 8강전 당시 전북 선수들이 화려한 세레머니로 득점과 승리를 자축하자 일본 언론들과 네티즌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구스타보의 하트 세레머니에 인종차별 프레임을 씌우는 억지를 부렸고 문선민의 관제탑 세레머니는 '지저분하다'라며 폄하했다.
김상식 감독은 고베전에 선수들에게 지난 2010년 한일전 당시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침묵으로 만든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의 선제 결승골 이후 산책 세레머니를 재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세레머니가 나오지 않자 김 감독은 이번 우라와전에도 산책을 주문했고 백승호가 짧지만, 차분하게 산책 세레머니를 하며 우라와 팬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