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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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지긋지긋한 좌완 징크스 탈출할까

기사입력 2011.04.16 10:01 / 기사수정 2011.04.16 10:0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LG는 전통적으로 왼손 타자들이 주축이다. 지난 시즌에도 LG는 왼손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LG를 상대하는 팀은 심지어 의도적으로 왼손 선발을 배치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LG는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86이었지만 좌투수에게는 0.256이었다. 지긋지긋한 좌완 징크스였다.

▶ 달라진 성적과 기록
이러한 탓에 올 시즌도 LG는 유독 왼손 선발을 자주 상대한다. 15일 잠실 롯데전서 롯데 선발 장원준을 상대하면서 개막 이후 11경기 중 무려 6명의 왼손 선발을 상대했다. 그러나 일단 올 시즌에는 출발이 좋다. 이날 장원준을 8안타 5득점으로 두들기며 강판시켰다. 여세를 몰아 LG는 8-2로 대승했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왼손 선발이 등판 시 팀 성적이 4승 2패가 됐다.

참고로 3일 잠실 두산전서는 이혜천을 4회 2사까지 5점으로 두들겼고, 5일 잠실 SK전서도 김광현에게 4득점했다. 6일 잠실 SK전서는 9이닝 내내 왼손 투수를 상대하며 6득점으로 승리를 낚았다. 게다가 8일 대전 한화전서는 류현진에게 7득점했다. 결과적으로 14일 잠실 삼성전서 차우찬에게 8이닝 동안 1득점으로 묶인 게 옥의 티였을 뿐, 좌완 징크스 타파는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기록이 말해준다.

박종훈 감독은 최근 투구에 물이 오른 차우찬을 상대로 박경수-이대형(좌)-정성훈-조인성-윤상균-이진영(좌)-정의윤-서동욱으로 이어지는 극단적 우타 라인업을 짰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윤상균, 정의윤 등 오른손 타자들과 스위치 타자 서동욱을 적극 활용한 것. 심지어 최근 호타를 보여주는 이병규와 박용택, 지난 시즌 믿음으로 감쌌던 오지환마저 서슴없이 뺐다. 라인업을 대폭 흔드는 모습은 지난 시즌에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류현진과 김광현을 공략할 때도 우타자 중심 라인업이 성공을 거뒀다.
 
▶ 진짜 희망 보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을 대폭 조정하는 게 꼭 능사는 아니었다. 실제로 차우찬 격파에 실패한 LG는 15일 장원준을 상대로 박경수-이대형-정성훈-박용택-이병규-정의윤-이택근-조인성-김태완으로 라인업을 짰다. 박용택과 이병규가 포함된 게 눈에 띄었다. 그런데 좌타자 박용택이 2회 2루타를 뽑아내며 선취득점을 했고, 이병규도 6회말 선두 타자 안타로 장원준을 강판시키는 데 일조했다. 지난 시즌 박용택은 장원준에게 6타수 무안타였고 이병규도 4타수 1안타였지만 박용택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5경기서 타율 0.471, 이병규는 이날 경기 포함 최근 4경기서 타율 0.444였다. 투수 유형과 타자의 데이터만큼 타자의 당일 컨디션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

그러한 점에서 LG의 좌완 징크스 격파는 향후 긍정적인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왼손 투수를 상대한다는 어려움 속에서 매 경기 라인업이 예측 불가 상태로 이어진다면 선수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선수들 간의 건전한 경쟁 토대가 마련되며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뜻. 이미 박 감독도 팀 승리를 위해서 이병규와 박용택을 선발 제외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자 라인업에서 빠진 선수와 빠지지 않은 선수들 모두 이날 장원준 공략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오직 결과와 기록으로 말하는 좌완 징크스 탈출 작전. LG는 위기를 기회 삼아 분명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진=서로 격려하는 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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