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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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불운은 액땜, 승리 부르는 '요정' 거듭난 마법사 에이스

기사입력 2022.08.25 06:3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의 올 시즌 초반 '불운'에 시달렸다. 지난 5월 19일 LG 트윈스전까지 8번의 선발등판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3.23에 그쳤다. 퀄리티스타트 6회, 퀄리티스타트+ 4회로 투구 내용이 나빴던 것도 아니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시즌 초반 강백호 등 주축 야수진의 부상 이탈 속에 득점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면서 잘 던지고도 승리 대신 패전의 멍에를 썼던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초반 불운은 '액땜'이었다. 고영표는 이후 5월 2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8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 기간 10승을 수확하며 지난해 11승을 뛰어넘고 커리어 하이까지 경신했다.

고영표의 활약 속에 kt의 순위도 급상승했다. 고영표의 무패 행진 기간 동안 12승 1무로 승패마진 '+12'를 얻었다. 지난 23일 3위로 도약한데 이어 24일 경기까지 고영표의 호투로 승리하면서 4위 키움에 0.5경기 차 앞선 3위를 지켜냈다.

고영표는 두산 타선을 8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단 한 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은 정교한 제구력과 최고구속 144km를 찍은 직구, 주무기인 낙차 큰 체인지업에 서드 피치인 커브까지 구사 비율을 높이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고영표는 24일 게임 직후 "내가 던지는 날 팀이 지지 않은 게 3개월이 넘은 게 맞느냐"고 반문한 뒤 "굉장히 의미 있고 좋은 것 같다.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내가 등판할 때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올해 많은 승리를 쌓고 있는데 승수만 쫓아가는 건 아니다. 팀 동료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가능했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시즌 초반 승보다 패가 많을 때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그때는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기겠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던 게 현재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kt 에이스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지난 23일 팀이 연장 11회 혈투를 치르면서 불펜 소모가 컸던 만큼 이번 등판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사실 오늘은 많은 이닝을 던져야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등판했다. 다행히 컨디션도 좋았고 포수 김준태와 호흡도 잘 맞았다"며 "팀 상황에 맞춰서 열심히 하는 게 내가 할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 "잠실에 오면 밸런스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마운드도 저랑 잘 맞는다. 잠실이 넓어서 편한 것도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더 잘 풀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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