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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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최희섭 "한국 투수 만만치 않네요"

기사입력 2007.05.20 05:46 / 기사수정 2007.05.20 05:4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19일 오후 잠실 구장에는 상당한 양의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하지만 야구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경기가 시작된 오후 5시경에는 외야 관중석 일부가 비어 있었지만 팬들은 계속해서 야구장으로 모여들었고 결국 6시 13분에 입장권이 완전 매진됐다.

이른바 최희섭 효과였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최희섭의 한국 무대 데뷔전을 보기 위해 3만 5백명의 만원 관중이 잠실 구장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하고 귀가한 팬들도 상당수. 최희섭의 파워가 대단하긴 대단했던 모양이다.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2회초 KIA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첫 타석에 들어섰다. 홈팀 두산은 전광판을 통해 '최희섭의 한국 프로야구 데뷔를 환영한다'는 문구를 띄웠고, 1루측 두산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로 스타를 맞이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최희섭은 5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첫 타석에서는 김승회의 허를 찌르는 변화구에 스탠딩 삼진을 당하기도 했다. 7회 네번째 타석에서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이대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경기 후 최희섭은 "한국 프로야구 투수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공을 뿌린다. 제구력도 좋고 변화구의 각도도 훌륭하다"고 첫 경기를 치른 느낌을 털어놓은 뒤 "앞으로 좀 더 집중해서 경기를 치르다 보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희섭은 "나는 한국 투수들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었다. 비디오 분석만으로는 투수들을 파악하기 힘들었다"며 "그래서 더 적극적인 자세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높은 공에 몇 번 속은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낯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에서 야구를 할 때는 늘 조용한 분위기였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이 경기 내내 엄청난 목소리로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최희섭의 플레이에 대해 KIA 서정환 감독은 "아직은 적응기이며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한 뒤 "당분간 4번 타순에 꾸준히 기용하며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 감독은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최희섭이 적응을 마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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