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9:43
스포츠

'최고 154km 강속구' 곽빈, 곰탈여우 칭찬에는 이유가 있었다

기사입력 2022.08.21 20:27 / 기사수정 2022.08.21 20:5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영건 곽빈이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호투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2개월 만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그동안의 불운을 깨끗하게 씻어넀다.

곽빈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출발은 다소 좋지 않았다. 1회말 1사 후 박해민에 2루타, 김현수에 1타점 적시타를 맞고 LG에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채은성-오지환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뒤 2, 3, 4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기세를 올렸다. 

5회말 제구 난조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곽빈은 스스로 극복해냈다.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중 한명인 홍창기를 짧은 외야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고 곧바로 박해민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 위에서 크게 포효했다. 최고구속 154km를 찍은 강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7회말에도 투구를 이어 갔지만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서면서 힘이 빠진 듯 LG 타자들에 정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에서 유강남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정철원과 교체됐다. 정철원이 추가 실점 없이 7회를 막아주면서 곽빈의 자책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정철원은 이후 8회는 물론 9회까지 책임졌다. 친구의 승리를 지켜주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고 두산과 곽빈, 정철원 모두 웃으며 하루를 마칠 수 있었다.

곽빈은 지난 7일 KIA전 7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 14일 SSG전 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사구 10탈삼진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빼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곽빈의 성장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어린 선수를 치켜세우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곽빈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20일 "안우진을 제외하면 토종 우완 선발투수 중 곽빈 만큼 좋은 공을 던지는 사람이 없다"며 "본인이 항상 베스트로 던지는 법을 알게된 것 같다. 주자가 나가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빈은 사령탑의 칭찬에 보답하듯 멋진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위기에서 주눅들지 않고 강속구를 꽂아 넣는 배짱까지 장착하며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고 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