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전날 경기 패배의 빌미가 된 외야수 황성빈의 수비 미스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튼 감독은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앞서 "선발등판한 나균안이 전날 게임을 잘 이끌어가고 있었다"며 "하지만 수비 실수 하나로 실점을 하게 됐다. 4회말 뜬공 상황은 황성빈이 잡아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날 KIA에 0-9로 완패를 당하면서 3연승을 마감했다. KIA 선발투수 이의리에 7회까지 탈삼진 10개를 헌납하는 등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기록되지 않는 실책이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황성빈이 롯데가 0-3으로 뒤진 4회말 2사 후 KIA 김도영이 좌중간으로 뜬공 타구를 마지막 순간 놓쳤다.
좌익수 전준우와 위치가 겹친 가운데 콜 플레이 미스가 나왔고 이닝이 종료될 수 있었던 상황이 2사 3루로 바뀌었다. 이어 곧바로 박찬호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게임 흐름이 KIA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황성빈은 박찬호의 홈런이 나온 뒤 고개를 숙이며 자책했다. 롯데 벤치는 중견수를 장두성으로 바꾸면서 황성빈을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서튼 감독은 일단 "박찬호의 홈런 직후 황성빈을 장두성으로 교체한 건 문책성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황성빈이 최근 플레이 과정에서 생각이 많아 보인다. 이번주 고척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의 잔상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중견수는 수비 시 외야 3명 중 캡틴 역할을 해야 한다. 상황 판단을 잘해야 하는데 어린 선수이다 보니 디테일한 플레이를 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