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04 06:38 / 기사수정 2007.11.04 06:38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정규 리그 5위 포항의 기적의 드라마가 그려질 것인가, 절대 강자 성남의 8번째 우승일 것인가.
3월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2007 시즌 K리그도 이제 마지막 두 번의 결전만이 남았다. 정규 리그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일찌감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결정지은 성남과, 리그 막판까지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6강행을 결정지었던 포항.
그러나 포항은 예상외의 선전을 보이며 경남, 울산, 수원을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놓고 성남과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은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모따의 부재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4강전 우라와 레드와의 경기에서 당한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표팀의 음주 파문이 터졌다. 그 안에 성남의 주축 선수가 포함됨으로써 일대 폭격을 맞았고, 성남의 더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는 듯 했다. 모따의 부재에 김상식의 부재가 더해진다면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포항과 맞서기가 썩 쉽지만은 않은 상황.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2일 오전 열린 상벌 위원회에서 받은 징계는 K리그와는 관계 없이 내려져 김상식의 부재는 없을 전망이다. 2일 오후 강릉 전지훈련을 마치고 성남에서 훈련을 재개한 성남의 분위기는 생각 외로 나쁘지 않았다. 성남은 평소와 약간 다른 훈련을 하기도 했는데, 포항의 따바레즈가 프리킥 상황에서 바로 해결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것에 착안한 맞춤 훈련이었다.
물론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과 상승세를 동시에 몸에 익힌 포항이기는 하지만 3일 간격으로 계속 진행된 일정에 체력적 부담은 무시할 수 없다. 성남은 지난 24일 이후 공식 경기는 치르지 않아 포항보다 체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포항이 앞서기는 하지만, 이번 경기는 짧은 기간 동안 열리는 단기전의 성격이 크다. 성남으로선 두 번째 경기가 홈이기 때문에 포항에서 비기기만 해도 유리해진다. 그러나 성남은 그런 잔 수는 생각지 않고 두 번 모두 승리해서 우승컵을 안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은 지금까지 써 온 역전의 드라마를 성남과의 경기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특별한 스타 선수는 없지만 누구하나 모자람이 없다.
이제 마지막이다. 그 마지막 중에서도 처음 시작이다. 처음 시작의 단추를 바르게 끼워 끝까지 웃는 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2007 K리그의 마지막 축제가 포항 스틸야드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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