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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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 오태곤·1루수 김민식, 어린왕자가 가정한 최악의 상황

기사입력 2022.08.07 15:25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는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7-6 승리를 거뒀다. 6-6으로 맞선 11회말 1사 만루에서 삼성 투수 최충연의 폭투를 틈 타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SG 벤치는 11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의 2루타와 오태곤의 희생 번트로 잡은 1사 3루 찬스에서 삼성이 김강민, 이재원을 연이어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을 들고 나오자 최경모 타석 때 대타 김민식 카드로 응수했다.

최경모가 빠질 경우 벤치에 남은 전문 2루수가 없어 11회말에 게임을 끝내지 못한다면 연장 12회초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최경모보다 타격에 강점이 있는 김민식을 믿고 타석에 내보냈다.

결과는 다소 허무했다. 최충연이 김민식을 상대로 초구부터 폭투를 기록하면서 SSG의 승리로 4시간 44분의 길고 긴 혈투가 종료됐다. 

김 감독은 이튿날 "우리는 (폭투 끝내기가) 전혀 허무하지 않았다. 외려 초구부터 그런 상황이 생기면 너무 좋다"고 웃은 뒤 "삼성 입장에서도 충분히 만루 작전을 쓸 수 있었다고 본다. 포스 아웃 상황으로 바뀌기 때문에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더 편해지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도 그랬지만 올해도 우리 팀은 스퀴즈가 한 번도 사인이 없었다.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고 봤다"며 "김민식을 대타로 기용한 건 스퀴즈 없이 끝내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1회말 끝내기에 실패했을 경우 12회초 수비에 대한 밑그림도 미리 그려놨었다. 유격수 경험이 있는 오태곤이 2루수로, 김민식을 1루수에 위치시켜 마지막 1이닝을 막는 구상을 했다.

김 감독은 "만약 12회초 수비를 해야 했으면 오태곤이 2루, 김민식이 1루수로 나설 예정이었다"며 "솔직히 나도 그러고 싶진 않았다. 다행히 11회말에 끝났다"고 농담을 던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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