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결국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했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1일 자진사퇴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허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팀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 31일 롯데전 종료 후 자진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했다.
허삼영 감독은 2019년 9월 삼성의 15대 감독으로 취임한 후 두 시즌 반 동안 팀을 이끌었다. 2020년 첫 시즌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8위로 마감했지만, 2021년엔 FA 오재일 영입과 마운드의 안정화에 힘입어 정규시즌 2위를 차지,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22시즌은 아쉬웠다. 선수들의 줄부상과 FA 선수들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9위로 추락했다. 7월엔 구단 최다연패인 13연패를 기록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신인 이재현, 김현준 등 새 얼굴들의 등장은 있었으나 좀처럼 투타 조화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주전 및 일부 베테랑에 대한 믿음이 너무 강했다. 주전 선수들이 부진해도 휴식 혹은 재조정 대신 출전을 강행하는 반면, 백업 선수들은 직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도 다음 경기 선발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적었다. 또 선수들의 줄부상에 ‘믿을맨’들도 한정돼 있다 보니 불펜 운영과 대타의 수도 적었다. 2020년 첫 시즌 당시 과감하고 유연했던 라인업과 작전은 올 시즌엔 찾아보기 힘들었다.
결국 삼성은 마지막 주 하위권 팀과의 승부에서도 2승2무2패로 마감하며 9위로 추락, 허삼영 감독이 사퇴하기까지 이르렀다. 허삼영 감독이 두 시즌 반 동안 거둔 성적은 178승188패16무(승률 0.486). 허삼영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허삼영 감독이 물러난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은 박진만 2군 감독이 맡는다. 2017년부터 삼성 수비‧작전코치로 활약한 박진만 감독은 열정과 능력을 인정받아 올 시즌부터 퓨처스팀 감독으로 취임해 강한 팜을 만드는데 매진해왔다. 최태원 수석코치는 퓨처스감독 대행으로 자리를 옮겨 박진만 감독대행의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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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