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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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없이 끝난 22 시즌, 대체 외인 활약에 최종 순위 달렸다

기사입력 2022.08.01 18: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빅딜'은 없었다. 2022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었던 지난달 31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10개 구단이 현재 전력으로 시즌 끝까지 달려야 하는 가운데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땅을 밟은 새 외국인 선수들이 최종 순위 다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단독 선두 SSG는 지난달 27일 LG를 6-3으로 제압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KBO 데뷔전을 치른 좌완 숀 모리만도가 6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단 한 경기였지만 모리만도의 피칭은 후반기 남은 기간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SSG가 전반기 12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6.50으로 부진했던 이반 노바를 퇴출하고 모리만도를 영입하는 결단을 내린 게 팀의 우승 도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SSG 새 외국인 타자 샘 라가레스도 조금씩 한국 야구에 적응 중이다. 지난주 6경기서 타율 0.238(21타수 5안타) 5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득점권에서 7타수 3안타로 강했던 점, 메이저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자 출신다운 견실한 외야 수비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kt 앤서니 알포드도 최근 기세가 좋다. 지난 6월 부상으로 퇴출된 헨리 라모스를 대신해 합류한 뒤 31경기 타율 0.278(115타수 32안타) 6홈런 26타점 OPS 0.855의 준수한 성적을 찍고 있다. 후반기 시작 후 8경기 타율 0.364(33타수 12안타) 2홈런 9타점 OPS 1.114의 맹타를 휘두르며 박병호와 함께 kt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다. kt는 알포드가 제 몫을 해주면서 4위 수성은 물론 3위 LG 추격의 희망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3년 연속 최하위가 사실상 확정된 한화도 새롭게 수혈한 외국인 투수들이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면서 쉽게 볼 수 없는 전력이 갖춰졌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상위권 팀들에 치명적인 고춧가루를 날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한국 적응에 애를 먹었던 펠릭스 페냐는 지난 30일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6이닝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KBO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볼배합과 관련된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선 네 번의 등판에서 부진을 씻어냈다. 150km 중반대의 빠른공을 쉽게 던지는 만큼 컨트롤만 더 안정된다면 더 좋은 피칭을 기대할 만하다.



예프리 라미레즈는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39로 더할 나위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중이다. NC 드류 루친스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과 견줘도 좋을 만큼 구위, 제구 모두 안정적이다. 지난 몇 년간 확실한 '에이스'로 불릴만한 투수가 없었던 한화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4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5위 KIA와 5강행 막차를 타려는 6위 두산, 7위 롯데 역시 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KIA는 지난달 14일 데뷔한 파노니가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한 상황이다. 파노니가 조금 더 힘을 내줘야만 5위 수성은 물론 2.5경기 차로 앞서가고 있는 4위 kt에 대한 추격을 노려볼 수 있다.

지난주 1승 1무 4패로 무너졌던 롯데는 외야수 잭 렉스의 활약이 위안이었다. 렉스는 6경기서 13안타를 몰아치며 전임자 DJ 피터스의 존재를 완전히 잊게 만들었다. 롯데는 최근 팀 성적 부진에도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롯데는 승부수를 하나 더 던졌다. 19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로 부진했던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8년 연속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두산도 오는 4일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잠실 삼성전에서 첫선을 보인다.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에 신음하며 사실상 외국인 투수 한명으로 힘겹게 버텨온 가운데 브랜든의 어깨에 5강 진출에 명운을 걸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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