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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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 홀로 핀 웃음꽃, 김태군은 하루하루가 감동이다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8.01 07:0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후반기 첫 경기가 열렸던 22일 고척 키움전. 경기장에 입성한 선수들의 얼굴엔 미소라곤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전반기를 구단 최다 연패(11연패)로 마무리한 삼성이었기에 선수들의 분위기는 침울 그 자체였다. 

하지만 한 사람만은 달랐다. 삼성의 ‘태군마마’ 김태군의 표정은 경기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줄곧 밝았다. 단순히 얼굴에 미소만 띄운 것이 아니었다. 훈련 내내 파이팅 넘치는 기합 소리로 훈련 분위기를 띄웠고, 후배 선수들을 마주칠 때마다 장난을 걸며 침체된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다. 

물론 김태군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누구보다도 승부욕이 강한 그이기에 패배는 당연히 싫었고 연패는 더더욱 용납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팀의 젊은 선수들이 지는 경기에 익숙해져 위축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그렇기에 김태군은 누구보다도 먼저 나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후배들을 다독이는 데 앞장섰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제가 오버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누군가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하고, 제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말로 ‘힘내자’, ‘즐기자’라고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누군가를 보면 ‘왜 저러지’ 하면서도 따라하게 되거든요. 제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더 오버스럽게 밝게 보이려고 노력한 것도 있죠.”



그러나 김태군의 ‘본보기’는 훈련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경기에서 성적으로 직접 보여줬다. 올 시즌 김태군의 성적은 69경기 타율 0.327(159타수 52안타). 선발 출전보단 교체 출전하는 경기가 많지만, 대타로선 5할(14타수 7안타)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30일과 31일 롯데전에선 대타로 적시타를 때려내며 막판 추격과 동점을 일궈내기도 했다. 훈련뿐만 아니라, 성적으로도 본보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경기장 오는 게 정말 즐겁다”는 그. 지금의 호성적 뒤에는 야구를 즐기고자 하는 그의 마음가짐도 있지만, 누구보다 냉정하면서도 누구보다도 간절한 마음이 다. 최근의 연패를 두고 “운이 없어서 진 게 아니다. 그냥 야구 못해서 진 거다”라고 따끔하게 반성하면서도 “나를 응원해주신 삼성 팬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간절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루하루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올스타전 팬 투표(1위)는 물론, 삼성에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어요. FA 선수도 아니고 트레이드로 온 외부 선순데 이렇게 많은 응원을 주실 줄은 생각도 못했고 정말 감동입니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신경을 쓰고 조금 더 악착같이 뛰려고 해요. 보내주신 사랑을 갚기 위해선 더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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