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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 뒤흔든 '음주파동',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기사입력 2007.10.31 02:40 / 기사수정 2007.10.31 02:4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국가대표팀 명예 실추, 1년 이상 징계 불가피'

지난 1995년 5월 코리아컵 대회 도중, 당시 준결승에 오른 한국 국가대표팀은 예선에서 쉽게 이겼던 잠비아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주된 이유는 선수들의 '음주 파동'.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박종환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전날 폭음을 했다고 잠비아전 패인을 설명하면서 한국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한국의 월드컵 유치 분위기가 고조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12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불상사가 벌어져 한국 축구판을 뒤흔들었다. 지난 7월 AFC 아시안컵 2007 기간 도중 이운재(34, 수원) 우성용(34, 울산) 김상식(30, 성남) 이동국(28, 미들즈브러)이 인도네시아 현지 룸살롱에서 업소 여성들과 술판을 벌인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네 선수는 7월 13일, 16일, 18일에 숙소를 무단이탈하여 현지 유명 룸살롱에서 양주와 맥주 등을 시켜 폭탄주를 마시며 새벽까지 술판을 벌였다. 특히 이운재는 세 번씩이나 룸살롱에 드나든 것으로 밝혀져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협회는 이 같은 파문이 확산되자 30일 오전 이례적으로 공식 사과문 발표했고 상벌위원회 소집 조짐이 보이고 있어 네 선수는 무거운 징계에서 피해갈 수 없게 됐다.

협회 상벌 규정에 의하면 '국가대표 및 협회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에 대해 출전 및 자격정지 1년 이상이라는 처벌이 규정되어 있다. 경우에 따라 징계 수위가 약화될 수 있지만 한국 축구판에 큰 충격을 안겼다는 점에서 네 선수의 엄한 일벌백계가 불가피하다.

네 선수는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일으켰다. 한국 축구 선수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의 일원이자 공인으로서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는 행위를 저질렀다. 그들의 화려한 경력을 떠나 선수가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사상 초유의 징계를 내려도 아깝지 않다는 여론의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

네 선수를 용서하기에는 한국 축구판의 기강을 다시 세울 수 없다. 특히 K리그는 지난 두 달 동안 네 번의 상벌위원회 소집이라는 상처가 아물지 않아 한국 축구의 기본을 세우기 위해 네 선수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절실하게 됐다. 한국 축구가 끊이지 않는 안 좋은 사건으로 위상이 추락하면 축구 발전마저 역행할 수 있어 과도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

선수 개인에게는 1년이 될지 모를 징계 기간이 길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국가대표 선수라는 점을 떠나 국민에게 한국 축구 이미지를 실추시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선수들의 문란한 행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드시 뿌리 뽑아 일벌백계를 내려야 한다.

올해 각급 대표팀의 관중 수 감소 현상에서 살펴보듯, 대표팀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은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줘 한국 축구에 대한 불신이 고조될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협회는 빠른 시일 내에 상벌위원회를 소집하여 네 선수에 대한 '일벌백계'를 내려야 한다. 아울러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진=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운재-우성용-김상식-이동국의 모습 (C) 엑스포츠뉴스 DB]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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