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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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투표 1위에 아내의 눈물, 태군마마의 특별했던 올스타전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07.31 06:3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태군마마 납시오!’ 

지난 16일 열린 2022 KBO 올스타전.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태군은 잊지 못할 ‘축제’를 즐겼다. 나눔 올스타 포수 득표 1위라는 감격스런 기록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한 김태군은 15일 홈런레이스에선 이대호(롯데)의 배팅볼 투수로 그의 우승을 도왔고, 16일 올스타전에선 ‘태군마마’라는 별명에 걸맞은 등장으로 ‘퍼포먼스상’까지 수상했다. 

이날 김태군은 왕이 입는 곤룡포와 익선관(모자)를 갖춰 쓰고 삼성 마스코트 블레오의 일산(왕이 행차 때 쓰는 양산) 호위를 받으며 타석에 등장,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다양한 소품에서 보듯 준비성이 철저했다. 김태군은 무려 한 달 전부터 마케팅 팀에 건의해 퍼포먼스를 준비했고, 이는 팬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올스타전을 빛낸 최고의 퍼포먼스로 자리매김했다. 

김태군은 “팬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 발짝이라도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아울러 선수협회장인 양의지(NC)를 돕고 싶다는 의지도 강했다. KBO 40주년이라는 특별한 올스타전에서 팬들을 많이 끌어 모으고 싶었던 양의지의 말에, 평소 그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던 김태군이 손발을 걷어붙여 고심했던 것.



한 달간 이어졌던 김태군의 고민은 팬들의 웃음과 함께 퍼포먼스상이라는 특별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상금 300만원도 받았다. 여기에 이대호의 홈런 레이스 우승도 일조해 이대호로부터 100만원의 상금을 따로 받았다. 비록 이벤트성인 올스타전이지만 상금복이 터졌다. 하지만 예고했던대로 이대호에게 받은 100만원은 선배와 함께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김태군은 도움을 준 일원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을 돌릴 예정이다. 아이디어 고심에 동참해준 마케팅 팀 직원들과 연출을 도와준 응원단, 그리고 자신의 연출을 더 돋보이게 해준 마스코트 블레오 등에게 시원한 커피와 팥빙수를 선물해 고마운 마음을 전할 계획이라고. 김태군의 특별 선물은 팀이 대구로 돌아간 주말 3연전(29~31일) 중 전달될 예정이다. 

팬 득표 1위부터 퍼포먼스상까지. 김태군은 5년만의 ‘축제’를 제대로 즐겼다. 2018, 2019년은 경찰야구단 입대로 참가하지 못했고, NC로 돌아온 2020년과 2021년엔 양의지에 밀려 팬 투표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김태군은 “오랫동안 올스타전에 못나오니 이곳이 얼마나 소중하고 간절한 곳인지 새삼 알게 된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아내의 눈물을 떠올렸다. 김태군은 “팬 투표에서 1위를 했을 때 아내가 울었다. 제가 FA 선수도 아니고 그저 외부에서 온 선순데 삼성 팬들에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니 나도 아내도 큰 감동을 받아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동안 아내가 고생이 많았는데, 올스타전에서 가족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정말 기뻤다. 뜻깊은 올스타전이었다”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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